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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인사청문회…차떼기·북풍 의혹 쟁점


"가슴 깊이 후회, '정치 관여' 4글자 머리에서 지우겠다"

[채송무기자] 7일 열린 이병기(사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지난 2003년 한나라당 차떼기 개입과 북풍 공작 연루 의혹이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올랐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집중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 후보자가 과거 정권에서 대통령 내지 대통령 후보자들과 집중적으로 친분을 맺으면서 정치에 관여해왔다고 주장했지만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상당 부분 반박하며 자신은 이후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2003년 불법 정치자금 전달 의혹과 관련해 "저는 한 때 정치자금 전달 사건에 관여한 것을 가슴 깊이 후회하고 있으며 누구보다 잘못한 것을 잘 알기에 국민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 후보자는 "이인제 의원과 고교 동문이고, 민주당 경선 후 탈당한 이인제 의원이 자민련 부총재로 갔고 나도 마침 충청 출신이어서 네가 가서 해보라는 말을 듣고 했다"면서 "김영일 사무총장으로부터 갖다 주라는 말을 듣고 이행했지만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1998년 북풍 간여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했다. 야당 의원들의 개입설에 이 후보자는 "사실과 다르다"며 "아래에 있던 동료 직원들이 감옥에 갔는데 나만 살려고 했겠나. 관련이 없으니 처벌받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거꾸로 아래 직원들에게도 절대로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고 시종일관 주장했다. 그래서 소위 북풍이라는 것에서 제외됐는지 모르겠다"며 "예나 지금이나 소신은 변함이 없다. 상황을 몰라 사실 아는 바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후보자는 향후 어떤 일이 있어도 국정원의 정치 관여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약속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대선 당시 댓글 공작 의혹에 대한 야당 의원의 질의에 "전임 원장이 구체적인 배경이나 왜 그렇게 했는지에 대해서는 들여다보지 못했지만 국정원 업무가 정치라는 소용돌이 속에 끼어들은 부분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저는 다른 것보다 정치 관여라는 네 글자는 머리 속에서 지우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아예 주머니에 사표를 써서 가지고 다니겠다"며 "지켜봐달라. 단단한 각오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야권의 질의에 대해서도 부정하며 "(지명 후) 전화통화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를 마지막 자리라고 생각한다. 제 나이를 생각할 때 사리사욕을 갖고 할 시간도 없다"며 "분명히 건의할 것은 하겠다"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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