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동작을 김문수·수원정 임태희 출마 압박

[윤미숙기자] 새누리당이 7.30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서울 동작을, 경기 수원정(영통)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하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에 출마를 압박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근 서울 동작을에 김 전 지사를 전략공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상현 사무총장이 김 전 지사 측과 접촉,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윤 사무총장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전 지사는 새누리당에서 손꼽히는 개혁적인 인물이고 경기도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분"이라며 "당 공천관리위의 일치된 의견은 김 전 지사를 동작을 후보로 모셔오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사무총장은 "어제(1일) 전화통화를 하려 했는데 엇갈려서 제3자를 통해 의사를 전달했고, 오늘도 통화하기로 했다. 출마를 강력하게 요청드릴 것"이라며 "당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깃발을 들고 나서는 게 진정한 당인이다. 김 전 지사가 당인다운 결정을 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윤 사무총장은 "차선책은 없다. 삼고초려가 아니라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김 전 지사를 모셔올 것"이라며 김 전 지사를 압박하기도 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또 경기 평택을 공천에서 배제한 임 전 실장을 수원정에 전략공천키로 하고, 윤 사무총장이 임 전 실장을 직접 만나 출마를 권유했다.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한 김진표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등을 지낸 경제전문가라는 점에서 재정·세정·금융 분야를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임 전 실장을 대항마로 내세울만 하다는 게 새누리당의 판단이다.

윤 사무총장은 "수원은 경제도시이고 영통은 경제전문가가 필요한 경제선거구"라며 "임 전 실장은 3선 의원을 지내고 고용노동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한 세상이 다 아는 경제전문가이기 때문에 평택을 양보하고 수원 전선을 책임져 달라고 간곡하게 말했다"고 밝혔다.

윤 사무총장은 "당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깃발을 들고 나서는 게 진정한 당인"이라며 "김 전 지사와 임 전 실장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분들의 결단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임 전 실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당이 처한 상황을 들으니 당의 입장도 당원으로서 충분히 이해가 된다"며 "해법이 어떤 게 있는지 당에서 조금 더 고민하라고 하고 생각할 말미를 달라고 해놓은 상황"이라고 밝혀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김 전 지사는 최근 재보선에 불출마할 가능성을 내비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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