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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어떻게 지식과 혁명을 이끌었을까


[신간 소개]뤼시앵 페브르의 '책의 탄생'

[김익현기자]소문만 무성하던 명저가 출간 56년 만에 한국 독자들과 만나게 됐다. 아날학파 창시자로 유명한 뤼시앵 페브르와 앙리 장 마르탱이 공동 저술한 ’책의 탄생’ 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책에 관한 책 중 으뜸으로 꼽히는 ’책의 탄생’ 은 지난 1958년 프랑스에서 초판이 출간됐다. 페브르와 마르탱의 집단지성이 한껏 위력을 발휘한 ’책의 탄생’ 은 책이 인간 역사에 지식 및 사상 전파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깐깐하게 톺아주고 있다.

그런 면에서 ’책의 탄생’ 은 책을 매개로 한 인류 사회 문화사라고 평가해도 크게 그르지 않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인쇄된 책이 탄생한 이후 당시 사회는 어떻게 달라졌으며, 서구 유럽이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책은 어떻게 이에 기여했는지를 면밀하게 고찰하고 있다.

전반부에서는 필사본 시대에 대해 개괄한 뒤 책이 출현하기까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어 후반부에서는 책 출현 이후 새롭게 등장한 출판업계에서의 작업 양상과 그에 따른 사회경제적 변화를 살펴본다. 특히 종교개혁 당시 책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를 이끌었는지, 또 국가별로 모국어가 자리잡지 못했던 15~16세기 서구 유럽에서 모국어의 기틀이 잡히기까지 책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짚어본다.

이 외에도 이 책 속엔 쏠솔한 읽을 거리가 적지 않다. 책마다 제각각이었던 활자가 요즘처럼 자리를 잡게 된 과정부터 출판 검열과 금서 지정에 이르기까지 서구 사회의 모습이 촘촘하게 담겨 있다.

이 책은 발문과 미주를 제외한 본문만 56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하지만 인쇄술의 발명이 유럽의 역사와 문화에 끼친 영향에 대한 풍성한 고찰을 담고 있어 두툼한 두께와 한바탕 힘겨루기를 할만한 가치가 충분해 보인다.

경우에 따라선 발문 형식으로 본문 바로 뒷 부분에 붙어 있는 논문을 먼저 읽고 시작하는 것도 괜찮은 독서법이 될 것 같다. 문헌사학의 발전과정과 ’책의 탄생’ 이 출간되기까지 과정을 빼곡하게 담고 있어 모자란 배경 지식을 보충하는 데 더 없이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뤼시앵 페브르 외 지음/ 강주헌-배영란 옮김, 돌베개 3만8천원)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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