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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뗀 제일모직, 소재기업 승부수


사명 변경 및 패션총괄 윤주화 사장 거취 문제 주목

[박웅서기자] 제일모직이 약 30여년 이상 사업을 벌여 온 패션사업 분야를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하기로 함에 따라 향후 기업의 사업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회사측은 전자재료, 케미칼 등 소재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인 만큼 그동안 패션 브랜드로 이미지가 굳어진 사명 변경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DMC(완제품) 부문 경영지원실장에서 제일모직 패션사업총괄으로 자리를 옮긴 윤주화 사장 등의 거취도 주목된다.

23일 제일모직은 이사회를 열고 총 1조500억원의 금액에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로 양도하기로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제일모직은 향후 주주총회 등을 거쳐 오는 12월1일부로 패션사업 자산과 인력 등을 삼성에버랜드에 이관할 예정이다.

제일모직은 양도가액으로 확보된 재원을 전자재료, 케미칼 등 소재사업에 집중 투자해 '글로벌 초일류 소재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각광받고 있는 OLED 소재 사업 분야는 물론 기존 라인 증설 등 시설투자와 R&D 투자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 들어간 새 사명 가능성…회사측 "아직 미정"

사실 제일모직은 이미 현 시점에서도 소재 전문기업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 제일모직은 지난 1990년대 케미칼사업에 진출했으며 2000년부터는 전자재료사업을 신수종 사업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2년 기준 매출의 70% 이상이 소재쪽에서 나올 만큼 소재사업는 이미 회사의 주력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면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제일모직이 패션 브랜드로 잘 알려져있다. 빈폴, 로가디스, 엠비오 등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는 접점이 의류이기 때문이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초 브랜드 에잇세컨즈를 론칭하며 유니클로, H&M 등 외국 브랜드들이 포진하고 있는 SPA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때문에 회사가 소재 전문기업으로 변신하려면 사명 변경 등 이미지 쇄신을 위해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소재사업이 기업들을 상대로 하는 B2B 사업이고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와도 관련이 깊은 만큼 사명에 '삼성' 브랜드를 사용할지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지난 2분기 기준 제일모직 전체 임직원은 5천191명으로 이중 패션사업에 속해 있는 직원들은 1천439명이다. 이들 모두 오는 12월1일부로 삼성에버랜드로 이동하게 될 전망이다.

제일모직 패션부문에 속해 있던 유럽 밀라노법인, 미국 뉴욕법인, 중국 상해법인, 일본 동격사무소 등 해외 법인들도 삼성에버랜드 소속으로 바뀐다.

23일부터 모집을 시작한 2013년 하반기 3급 신입사원 중 일부도 입사하자마자 삼성에버랜드로 직장을 옮기게 된다. 제일모직은 이번 채용공고에서 패션사업 직군으로 상품기획/영업관리직, 경영지원직 등을 모집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일모직 관계자는 그러나 "패션사업 양도가 이제 막 발표된 상황이기 때문에 사명을 새롭게 변경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후속 인사 등은 연말 전체 그룹인사까지 기다려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을 아꼈다.

한편, 삼성에버랜드 입장에서는 테마파크와 골프 사업 등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패션 사업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패스트 패션, 아웃도어, 스포츠 분야 등이 에버랜드의 기존 사업과 접목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봉영 삼성에버랜드 사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패션 사업을 중장기 성장의 한 축으로 적극 육성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모멘텀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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