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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메일-파수닷컴 미국시장 겨냥한 '닮은꼴 행보'


미국시장 진출 열쇠는 '서비스'

[김국배기자] 국내 소프트웨어(SW) 시장의 규모는 전세계 SW 시장 규모의 1%, 국내 IT시장의 14%에 불과할 정도로 작다. SW 기업들이 최우선 과제로 해외진출을 꼽는 이유다.이러한 가운데 전혀 다른 분야의 두 기업이 SW 본고장인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닮은꼴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e메시징 솔루션 기업인 에이메일(대표 백동훈)과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솔루션 기업인 파수닷컴(대표 조규곤)이 주인공이다.

두 기업의 공통점은 '서비스' 방식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것. 미국시장의 높은 벽을 시스템 도입이 아닌 서비스로 방향을 전환해 돌파한다는 것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에이메일은 기업간 거래(B2B)를, 파수닷컴은 기업-소비자 거래(B2C)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라는 점이다.

에이메일은 2000년도부터 미국 시장에 발을 들여 놓았지만 마케팅과 현지 영업능력, 네트워킹 등의 벽에 부딪혔고, 파수닷컴도 '올해는 성과를 낸다'는 말을 되풀이해 왔지만 역시 비슷한 이유로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했었다.

파수닷컴 안혜연 부사장은 "한국 솔루션에, 현지 지원 회사도 없다면 미국에서 물건을 팔기는 정말 힘들다"며 "B2B 솔루션보다는 서비스로 한 번 가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서비스를 앞세운 배경을 설명했다.

백동훈 에이메일 대표도 "서비스 방식이 비용 측면에서도 훨씬 유리하다"고 말한 바 있다. 서비스로의 전환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포함한 미국의 높은 장벽을 뛰어 넘기 위한 이들 기업의 '처방전'인 셈이다.

서비스로의 출발은 에이메일이 조금 빨랐다. 에이메일은 지난 2012년 하반기 미국 법인을 세우고 곧이어 이메일 ASP 서비스인 '포스트맨'을 미국 현지에 맞게 변형시킨 '메일 플랜츠'를 오픈했다. 올해는 파수닷컴이 2월내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 '디지털퀵(DigitalQuick)'을 미국 시장에 론칭하며 비슷한 길을 간다.

파수닷컴은 디지털퀵을 약 3개월 간 무료 베타 서비스로 제공한 뒤 개인과 기업별로 월 과금 체계을 적용해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유료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드롭박스에서 공유되는 파일에 대한 DRM 보안 서비스를 시작으로 지원 플랫폼은 계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에이메일 메일 플랜츠의 원천인 포스트맨 서비스는 소비자가 이메일 한 통 당 1원을 지불하며 맞춤형 이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에이메일은 이 서비스로 약 2천200억~3천8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미국 이메일 서비스 시장에서 성공기회를 찾고 있다.

사실 두 기업은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미 국내시장에서는 각자의 전문영역을 구축하고 꾸준히 선전 하고 있다.

에이메일의 포스트맨 서비스는 금융, 유통업, 쇼핑몰, 대형 기업까지 포함해 고객사만 1만 5천여개에 달하며, 파수닷컴은 전자문서 파일 암호화와 권한제어 기술,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솔루션으로 국내 기업용 문서보안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매년 '수출만이 살 길'이라 외치며 미국 시장에 진출하지만 또 그만큼 많은 기업들이 해외시장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눈물 흘리기도 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서비스'라는 또 다른 방법을 택한 두 SW 기업의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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