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주 활개에 작년 불공정거래 13%↑

[이경은기자] 지난해 총선과 대선 영향으로 증시에서 정치테마주가 기승을 부림에 따라 불공정거래 혐의 적발 종목이 늘었다.

코스피·코스닥 등 현물시장과 파생시장을 포함한 모든 시장에서 적발 종목이 증가했다.

◆현물시장, 정치테마주 적발 강화로 불공정거래 혐의 종목 늘어

한국거래소는 29일 지난해 이상거래에 대한 심리 결과 불공정거래 혐의로 금융위원회에 통보한 종목이 총 282종목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2011년(249종목)보다 33종(13%) 늘었다.

혐의 적발 증가는 시장 파급력이 큰 테마주 등에 대한 집중 심리를 통해 적발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적발된 종목 중 정치테마주는 총 58종목에 이른다.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등 현물과 파생시장 모든 시장에서 혐의 적발이 증가했다.

현물시장에서는 코스피 57종목, 코스닥 143종목으로 지난 2011년(183종목)보다 17종목이 증가한 200종목이 적발됐다. 코스닥시장의 비중이 높은 것은 기업규모가 작고 거래량이 적어 상대적으로 불공정거래의 대상이 되기 쉬운 시장특성에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현물시장의 혐의유형별 특징을 보면 시세조종(84종목) 42%, 미공개정보(70종목)35%, 부정거래(25종목) 13%으로 나타났다.

시세조종은 지난 2011년(71종목) 대비 13종목(18%) 증가한 84종목에 혐의가 통보됐다. 총선·대선의 영향으로 정치테마주등 다수 종목을 대상으로 한 단기 시세조종행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미공개정보이용은 지난 2011년(78종목)과 큰 차이가 없는 70종목에 혐의가 통보됐다.

지난해 부정거래 혐의는 전년(17종목) 대비 8종목(47%) 증가한 25종목에 혐의가 통보됐다. 케이블TV 증권방송에서 전문가 명성을 이용해 투자자를 유인하는 행위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또한 경영진이나 대주주가 신규 사업진출, 공급계약체결 관련 허위사실을 공시, 유포하는 행위도 증가했다.

◆파생시장, 저유동성 종목 대상 불공정거래 증가

파생상품시장에서는 지난 2011년(66종목)보다 16종목 증가한 82종목이 적발됐다. 시장건전화 조치 영향으로 거래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저유동성 종목을 대상으로 한 불공정거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혐의유형별로는 부정거래가 지난 2011년(11종목) 대비 60종목 증가한 71종목으로 혐의의 87%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시세조종 8종목, 미공개정보이용 3종목으로 나타났다.

부정거래 급증은 거래가 부진한 종목을 대상으로 통정·가장매매를 이용한 손익이전행위가 증가(68종목)한 것에 기인했다.

한편, 지난해 혐의통보계좌는 총 2천503계좌로 전년 대비 대폭 감소했다. 반면 부당이득금액은 2천375억원으로 예년과 비슷한 2천억원대를 기록했다.

동일계좌를 이용한 다수종목 대상 단기 시세조종이 증가함에 따라 혐의계좌수는 감소했지만 부당이득금액은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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