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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 손가락 두개로 우주의 비밀 밝혀내다


‘who?시리즈-스티븐 호킹’(다산 어린이)을 보면 그는 또래에 비해 키가 작고 말투도 어눌해 친구들에게 늘 놀림을 당했다. 그러나 항상 쾌활했고 눈에서는 빛이 나는 총명한 아이였다. 하늘의 수많은 별과 우주에 대해 관심이 많았을 뿐만 아니라 기계 원리에도 호기심이 많아 어린 시절 ‘리틀 아인슈타인’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내가 과학자를 꿈꾸게 된 발판은 호기심이었다”라고 이야기했을 정도로 스티븐 호킹은 호기심이 많았다. 비록 어린 시절 학교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그는 자신만의 지식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케임브리지대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준비를 하고 있던 1963년, 호킹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몸속의 운동신경이 차례로 파괴되어 전신이 뒤틀리는 루게릭병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 1∼2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인생을 선고받은 것. 이때 그의 나이 21살이었다. 호킹은 책 한 권 손에 쥘 수 없다는 사실에 깊은 절망에 빠졌다.

그러나 가족과 연인 제인의 격려와 사랑에 호킹은 다시 학업과 연구 활동에 전념하기 시작한다. 오히려 그의 학문 인생은 이때부터 시작됐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비록 그의 병세는 더 악화됐지만 호킹은 연구를 멈추지 않았다.

결국 그는 연구에 매진한 끝에 1968년 ‘특이점 정리’를 발표한다. 호킹은 우주가 원래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고 어떤 계기로 인해 시작되었다고 주장했다. 이 이론은 당시 과학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그 외에도 블랙홀은 빛보다 빠른 속도의 입자를 방출하며 차츰 줄어들다가 마침내 폭발하여 증발한다는 ‘블랙홀 증발’과 ‘양자우주론’까지 3개의 혁명적 이론을 제시했다.

호킹의 새로운 발견들은 전 세계 물리학자들 사이에 열띤 토론을 불러왔지만 결국 우수한 연구라는 평을 들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서른두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영국 왕립 학회의 회원으로 임명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시련은 끝난 것이 아니었다. 1985년 폐렴으로 말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기관지를 절개해 파이프를 가슴에 꽂는 수술을 한 뒤에야 그는 호흡을 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그는 휠체어에 부착된 고성능 음성합성기를 통해서 대화를 한다. 신체 중에서 유일하게 움직이는 두 개의 손가락으로 컴퓨터를 작동시켜 강의도 하고, 글을 받아쓰기도 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내 생애 가장 큰 업적은 살아있는 것이다”“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로 하여금 더 열심히 살게 하고, 더 많은 일을 하도록 했다” -스티븐 호킹

호킹은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한 뒤부터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이 참 많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무엇보다 우주를 연구하는 데는 건강한 몸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어느 강연에서 털어놓기도 했다.

루게릭병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그 치료법 또한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호킹에게는 그리 희망적인 상황이 아닐 수도 있지만 그는 연구를 끝낼 마음이 없는 듯하다. 그는 우주의 비밀을 찾아 끝나지 않을 여행을 계속하고 있다.

/좋은 책의 발견 북스커버리 cbci 서하나 jindalae@cb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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