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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팩·HP, 차기 PDA 개발 거점으로 한국 '지명'


 

컴팩, HP 등 외산 PDA 강자들이 '차기 개인정보단말(PDA) 개발'을 국내 IT(정보기술) 업체에게 의뢰했거나, 이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포켓PC 진영의 선두 업체인 컴팩이 LG전자에 차기 신모델 개발을 이미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HP도 리눅스 PDA 개발을 위해 국내 개발업체들과 여러 차례 미팅을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컴팩의 경우 본사 차원에서 직접 LG전자와 차기 포켓PC(모델명 : 아이팩)개발을 의뢰하는 계약을 지난 6,7월께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최근 PC사업부 산하에 전담팀을 새롭게 편성중이며, 서울 우면동에 위치한 LG중앙연구소 등에서 내년 6월 완료를 목표로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이번에 LG전자가 맡게 될 개발 기종은 컴팩이 조만간 발표한 '포켓PC 2002' 운영체제(OS)의 차기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동안 대만 HPC에 자사의 포켓PC전량을 주문자상표부착(OEM) 생산으로 맡겼던 컴팩이 이번 개발 의뢰에 이어 아예 생산도 LG전자에 맡기게 될 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컴팩이 LG전자에 아예 OEM을 맡길 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내년 하반기께 나올 것으로 보이는 개발 제품의 성능 등을 살펴본 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컴팩은 현재 자사 노트북의 OEM 생산을 LG전자에 맡기고 있어, PDA OEM 의뢰도 유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HP도 차기 리눅스 PDA 개발 목표를 설정하고, 지난 상반기께 수차례에 걸쳐 국내 PDA 개발 전문업체들과 미팅을 가진 후 이와 관련된 제안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HP 본사 차원에서 한국 지사에 파견나온 담당자들이 직접 국내 PDA 개발 전문업체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는 HP가 적극적으로 추진중인 리눅스 산업 육성정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리눅스 PDA 개발 사업을 위해 개발을 전담케 될 협력업체를 물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HP 관계자도 이에 대해 "HP가 리눅스 PDA 개발건을 위해 국내 업체들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 결과는 아직 본사로 부터 통보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PDA 업계는 세계 PDA 시장의 2,3위를 차지하고 컴팩, HP 등이 한국 시장에서 개발 협력업체를 물색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모 PDA 업체 사장은 "국내 PDA 산업은 내수 시장이 크지 않아 수출을 늘리는 게 중요한 당면과제"라며 "컴팩, HP 등 세계 시장에 널리 알려진 업체들이 국내 업체들에게 차기 PDA 개발이나 생산을 의뢰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한국의 PDA 기술력을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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