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음모 때문이다."
중국이 자체 무선랜 보안표준(WAPI)를 기각한 국제표준화기구(ISO)에 결정을 재고해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고 AP통신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무선랜 보안표준은 커피숍이나 대학 같은 공공 장소에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때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자체 무선랜 보안 표준인 'WAPI 국제표준안'을 제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당시 ISO 측은 "중국 표준안은 25개 회원국 중 8개국의 찬성을 얻는데 그쳤다"면서 "전체 회원국의 4분의 3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 규정에 훨씬 못미쳤다"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가 제안한 IEEE802.11i는 회원국 다수의 찬성으로 가결돼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 정부는 당시 IEEE가 비도덕적 행동을 했다면서 ISO 측에 결정을 무효로 해 줄 것을 요청했다. IEEE가 노골적으로 WAPI 깎아 내리기 활동을 하는가하면, 협박까지 일삼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중국 측은 "IEEE가 ISO의 규칙을 위반하고 부당한 행동을 했으며, 결국 이로 인해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ISO는 그 건을 좀 더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AP가 전했다.
당초 중국 업체들에게 WAPI를 의무적으로 도입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했던 중국 정부는 지난 해 이 같은 방침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미국 정부가 "외국업체들의 중국 시장 접근을 방해하는 조치이다"고 항의한 것이 중국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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