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데이터센터 설립 잰걸음…한국전력공사와 전력공급 협약

[아이뉴스24 류영신 기자] 경상남도 함양군이 역대 최대 1조 2500억원 규모의 하이퍼 스케일 ‘데이터센터’ 투자 유치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있다.

6일 함양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달 27일 한국전력공사 경남본부와 함께 함양군 데이터센터 유치와 한전의 전력 공급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데이터센터는 휴천 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날 협약을 통해 한국전력공사는 함양군의 휴천 일반산업단지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고, 함양군은 한전이 추진 중인 전력공급 사업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앞서 함양군은 지난 2023년 5월 2023년 경상남도 투자유치 로드쇼에서 경상남도, 함양군, 한울HCDC(주) 삼자 간 하이퍼스케일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유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유치하는 데이터센터는 부지면적 18만1085㎡, 건축면적 약 3만3000㎡,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다. 시공사 현대건설㈜, 운용사 킨 드릴 코리아(IBM IT서비스 분야 분사 기업), 투자증권사 리딩투자증권㈜, 친환경에너지㈜거장 글로벌, ㈜에그 유니 등이 참가하게 된다.

사업비만 1조 2500억원이 투입된다. 전력 수급이 원활할 경우 최대 1만 5000Rack 300MW의 하이퍼 스케일급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데이터센터는 차세대 산업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개발 가속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으로 대규모 빅데이터를 저장·분석할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투자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측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원활한 추진을 위한 세부적인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재국 한국전력공사 경남본부장은 “오늘 이 자리가 함양군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데이터센터 설립에 도움이 돼 지역 균형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한국전력공사의 전력공급 관련 사업에 함양군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함양군은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지난해 6월 휴천 일반 산업단지 유치 업종을 강주물 주조업에서 정보서비스업으로 변경 완료했다.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휴천 일반 산업단지는 분지 지형의 개별산업단지로 보안관리에 큰 이점이 있다. 8만 3153㎡(약 2만 5154평)의 면적과 연접 군유지까지 충분한 부지를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대용량의 전력공급이 가능한 154kv의 송전선로도 확보돼 있다.

게다가 함양군은 남부지방에 자리 잡고 있으나 강원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연평균 기온이 낮고 지진 등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다. 또 해저 통신케이블의 허브인 부산과 연접해 있어 데이터센터 설립에 최적지로 평가된다.

함양군은 국내 및 해외 투자자와 고객사를 유치하는데 큰 성과를 거두고 있어 함양군 데이터센터 설립이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병영 경상남도 함양군수는 “데이터센터 설립은 함양군의 큰 도전이자 기회”라며 “안정적인 전력공급은 데이터센터 설립에 필수적인 요건인 만큼 한국전력공사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