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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인텔과 기술협력 불응시 '반독점 조사' 받을 수도"


대만 현지언론, TSMC 둘러싼 美 정부 압박에 우려
소식통들 "TSMC, 압박 견디지 못하고 '타협' 할 듯"
"트럼프 대통령 메시지는 美 첨단 제조공정 신속 강화"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가 인텔과 기술 협력에 나서지 않으면 미국 정부로부터 '반독점 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대만 언론으로부터 나왔다.

중국 시보 등 대만 현지 언론들은 19일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당국의 '인텔 구하기'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정부 차원의 TSMC 압박이 시작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 반도체위탁생산업체 TSMC [사진=TSMC]

소식통들은 "미국이 반독점 조사 카드를 사용해 지난해 3분기 시장 점유율이 64.9%로 해당 분야 최강자인 TSMC를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이겠다는 복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TSMC가 이런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타협'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인텔이 지난해 급격한 실적 부진에 빠지자 정부와 인텔 이사회가 회사 분할 매각, 기술협력 합작사 설립 등 여러 카드를 놓고 저울질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TSMC의 인텔 공장 지분 인수 가능성을 보도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브로드컴과 TSMC가 각각 인텔의 설계와 제조부문을 나눠 인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7일에는 대만 경제시보가 TSMC의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의 지분을 20%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초에는 같은 미국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의 토마스 콜필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인텔 CEO 물망에 올랐고, 글로벌파운드리가 IFS를 인수할 수 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브로드컴은 엄밀히 따져보면 싱가포르 회사"라며 "브로드컴이 2018~2019년 퀄컴을 인수하려던 것도 트럼프 정부가 중화권에 뿌리를 뒀다는 이유로 막았었다. 이번에도 브로드컴이 인텔 인수에 참여하는 건 큰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또 "TSMC와 IFS가 기술합작 회사를 세운다는 건 사실상 TSMC의 기술을 인텔에 나눠주란 의미"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때 받게 될 불이익에 대해 대만 언론들이 우려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의 궈밍치 애널리스트도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 계정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대만보다 심각하게 낙후한 미국의 첨단 제조 공정을 신속하게 강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첨단공정의 품질과 수율을 개선하지 못하면 TSMC와 미국 측의 협력 심화로 인해 삼성이 고급 공정의 주문을 확보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TSMC가 대미 투자 확대를 발표한다면 그 시기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대적인 관세 공세가 예상되는 오는 4월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편 TSMC는 미국 애리조나 3공장 착공을 오는 6월로 수개월가량 앞당길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에 650억달러(93조7500억원)를 들여 반도체 공장 3개를 짓고 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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