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환경 규제 강화 영향으로 디젤(경유) 트럭이 단종되면서 LPG 트럭이 성능과 경제성을 앞세우며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리고 있다.
![(왼쪽부터)기아 '봉고3' LPG와 현대차 '포터2' LPG. [사진=현대자동차그룹]](https://image.inews24.com/v1/943f414365fce8.jpg)
1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1톤 트럭 시장에서 판매된 LPG 모델(9만2038대)과 전기(EV) 모델(1만7228대)의 비중은 84 대 16으로, LPG 모델의 판매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올해부터 개정된 대기관리권역법 시행으로 경유 트럭 생산이 끊긴 가운데, LPG 트럭이 성능과 경제성 측면에서 호평받으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이다.
지난 1월 말 기준 현대차 '포터2', 기아 '봉고3' LPG 모델의 누적 판매 대수는 10만2405대로, 지난 2023년 12월 출시 이후 1년여 만에 판매 10만 대를 넘어섰다.
LPG 트럭이 처음 출시될 때만 해도 경유 트럭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컸다. LPG 트럭이 경유 트럭에 비해 '힘이 약하다'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터2'와 '봉고3'에 국내 최초로 탑재된 차세대 LPG 직접분사(T-LPDi) 엔진이 이같은 편견을 불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LPG 직분사(LPDi) 엔진은 기존 경유 엔진(135마력)보다 높은 최고출력 159마력의 성능을 제공한다. 연료 완충 후 주행가능거리가 자동 488km, 수동 525km로 길고 충전시간도 3분 내외로 짧다. 경유차와 달리 배기가스 저감장치(SCR)에 주입하는 요소수가 필요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환경 친화적인 측면도 주목할 만하다. LPG 1톤 트럭은 미세먼지 배출량이 북미 배출가스 규제인 SULEV30(Super Ultra Low Emission Vehicle) 규제치의 4%에 불과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기존 경유 엔진 대비 8% 저감된다. 10만 대를 기준으로 연간 1만km 주행 시 매년 온실가스 배출량 1만6000톤, 질소산화물 106만 톤을 줄일 수 있다.
1톤 트럭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체 LPG차 등록대수도 상승 반전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LPG차 등록대수는 모두 186만1402대로 2023년 대비 1만5812대 증가했다. LPG차 등록대수가 연간 기준으로 증가한 것은 2010년 246만 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14년 만이다.
전기 트럭에 비해 1회 충전 시간이 짧고, 최대 주행거리가 길다는 점도 장점이다. 전기 트럭의 경우 100% 충전까지 약 8시간 30분이 소요된다. 1회 완충 시 주행 거리는 211km 정도로, 승용 전기차에 비해 짧다. 화물 운송의 특성상 주행거리가 짧은 것은 전기 트럭의 치명적인 단점 중 하나로 꼽힌다.
반면, LPG 트럭은 평균 3분 내에 충전할 수 있고,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는 전기차의 약 2배 수준이다.
양희명 전국개인소형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용달협회) 회장은 "LPG 트럭은 1회 충전 후 주행거리가 길고 출력도 향상돼, 장거리 운행이 많은 용달 사업자들이 만족하고 있다"며 "저렴한 유지비로 사업자들의 생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PG 업계는 늘어나는 LPG차 수요에 대비해 충전 인프라 확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동차용 LPG 충전소는 전국에 1915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LPG 차량 등록대수가 줄어들면서 따라 충전소 숫자도 늘지 못하고 정체 중이다. 업계는 운전자의 충전 편의성과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셀프충전 도입을 추진 중이며, 충전 인프라 소외지역을 없애기 위해 간이충전 도입 검토에 대해 정부와 협의 중이다.
이호중 대한LPG협회장은 "LPG 직접분사 트럭은 지난 2011년부터 꾸준히 이어온 산학연 협력 기술개발 사업이 성과를 낸 것"이라며 "앞으로도 충전 인프라 확충과 차량 기술개발 등 LPG차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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