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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HD현대重, MRO 사업 중형조선소와 협력 가능성


"도크 부족하면 다른 국가·중형조선소 협력해 장소 확보"
"조선소 설비 상호 연계해 틈 활용하면 효율적 대응 가능"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올해부터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수리(MRO)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을 확대하면서 중형조선사와 협업할 준비를 하고 있어 이들 기업도 수혜가 기대된다.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호가 함정 정비를 위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국 해군 함정 '월리 쉬라'함과 '유콘'함의 MRO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현재까지 미국과의 MRO 사업 수주 성과는 없다. 하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 준비 작업으로 지난해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 정비협약(MSRA)을 체결한 바 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MRO 사업 확대로 수주 물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국내 중형조선소와 협업하는 방안을 잇따라 제시하기도 했다.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은 지난 9일 '2025 조선해양인 신년인사회'에서 MRO 사업 진행을 위한 도크 여유 공간이 충분하냐는 질문에 "(함정) MRO 사업의 배는 그렇게 크지 않고, 도크를 써야 하는 부분도 있고 도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도 있다. 도크가 부족하면 다른 국가나 중형조선소 협력해 장소를 확보할 수 있다"며 협업 가능한 중형조선소로 케이조선과 HJ중공업 등을 꼽았다.

김대식 한화오션 특수사업부 TFT장도 중형조선소와 협업을 언급한 바 있다.

김 TFT장은 지난해 11월 '한미방산협력 현주소와 발전방향'세미나에서 "함정의 정비는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변화하고 있어서 기술자들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함정은 대량 생산이 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다품종소량생산이 이뤄지며, 이로 인해 자재와 부품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단종되는 부품들이 많고, 이에 대한 해결책은 대체 부품 개발"이라며 "경남 지역에 조선소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이들 지역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체 부품을 신속하게 개발하고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함정의 MRO 분야에서는 설비와 자재 문제가 중요한 과제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서 예산 문제로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며 "기존 설비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중요한데 각 조선소의 설비를 상호 연계해 비어 있는 틈을 잘 활용하면 더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이 미국 해군 함정 두번째 MRO 사업으로 수주한 '유콘' 함 [사진=한화오션]

이와 관련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형조선사의 자체 설비와 인력이 부족할 경우 중형조선사의 설비와 인력, 역량 등을 활용해 MRO 사업을 진행하는 등의 협력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형 또는 중소조선사들이 직접 미국 해군 등을 상대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대형조선사가 하고, 가격 등의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중형조선사들이 해당 작업을 수행하는 등의 협력 방식은 양측에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형조선사에 추가 수익을 올릴 기회가 될 수 있고, 대형조선사에게는 여유 있는 설비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아직 중형조선소와의 협업이 진행 중인 상황은 아니다.

케이조선 관계자는 "지금은 수주분을 찍어내는 것만으로도 도크에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아직 MRO 사업에 계획이 있다 없다를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주로 상선 사업을 하고 있어 특수선 같은 경우 판단이 서진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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