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올해 롯데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고강도 쇄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 이어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서도 이를 언급하며 위기 탈출과 성장을 함께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 롯데월드타워에서는 신 회장 주재로 2025 상반기 VCM이 열렸다. 이날 회의는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5'를 방문한 뒤 곧바로 귀국해 VCM에 참석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은 특별한 발언 없이 회의 내용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유동성 위기설로 그룹 전체가 흔들렸던 롯데. 신 회장은 이를 타개하고 도약하기 위해선 고강도 쇄신과 더불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신 회장은 신년사에서 "체질 개선을 통해 재도약의 토대를 다져야 한다. 재무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여야 한다"라며 "불필요한 업무나 효율성을 저해하는 사항들이 없는지 돌아보고, 선도적 지위 회복을 위한 기반 조성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같은 기조는 VCM에서도 이어졌다. 신 회장은 "지난해는 그룹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한 해"라며 "지금 쇄신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구조와 업무 방식의 변화도 주문했다. 신 회장은 "과거의 연장선에서 매너리즘에 빠져 목표를 수립하는 기존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도전적인 목표와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룹의 미래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게 신 회장의 구상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10월 아프리카를 방문하는 등 영역 확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당시 웸켈레 메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을 만나 아프리카 시장 진출 가능성도 타진했다. 2021년 출범한 AfcFTA 참여국의 인구는 14억명에 달하고 국내총생산(GDP)은 3조4000억 달러(한화 약 4666조5000억원)로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 회장은 "국내 경제, 인구 전망을 고려했을 때 향후 그룹의 성장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해외 시장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수립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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