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LG CNS는 이번 상장으로 확보하는 최대 6000억원의 재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한 단계 도약할 것입니다. 해외 투자자들이 기대 이상의 큰 관심을 보여줬고, LG CNS의 상장이 한국 자본시장에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신균 LG CNS 사장은 9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까지 이어진 해외 투자자들과의 미팅 결과를 공유하며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감을 전했다.
LG CNS는 AI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DX) 사업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2019년 3조 2833억원이었던 연결 매출액은 2023년 5조 6053억원으로 70.7% 증가했으며, 2024년 3분기까지도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한 3조 958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AI·클라우드 사업이 전체 매출의 51.6%를 차지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성장 동력을 기반으로 LG CNS는 공모 자금의 상당 부분을 DX 전문 기업 인수에 투자한다. 현 사장은 "최대 6000억원의 재원은 2027년까지 클라우드·AI, 스마트엔지니어링 영역에 순차 투자할 예정이며, 이 중 AI, 소프트웨어 등 DX 전문 기업 인수에 33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깜짝 뉴스가 나올 수 있다"며 구체적인 투자 계획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LG CNS의 향후 성장 전략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AI 에셋 기반 기술 고도화를 통한 AX(AI Transformation) 시장 선도다. 전담 조직 'AI 센터'를 중심으로 마케팅·영업부터 제조, 구매, 인사에 이르기까지 기업 전반에 AI를 접목하고, AI 에이전트 등 혁신 기술을 통해 고객의 AI 전환을 주도한다. AI데이터센터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둘째, 엔터프라이즈 SW 사업 확대를 통한 신규 포트폴리오 육성이다. SAP와 공동 개발한 테스트 자동화 솔루션 '퍼펙트윈'과 AI 기반 광고 최적화 솔루션 'MOP'의 글로벌 진출을 추진한다.
셋째,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다.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로지스틱스 분야에서 해외 진출을 확대한다.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그룹과 DX사업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인도네시아 신수도 건설 사업의 도시통합운영센터와 교통 인프라 구축 참여도 추진 중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도 제시됐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의 글로벌 개발센터(GDC)를 활용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AI 주도 개발(AIDD)을 통해 IT서비스 전 공정의 효율화를 추진한다. 분석·설계·구현·테스트에 이르는 시스템 개발 전 과정에 AI를 적용해 생산성을 높인다. 이를 통해 30% 이상의 개발 효율성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IPO 이후 현재 40% 수준인 배당성향을 더욱 높이는 등 주주친화 정책도 강화할 계획이다.
시장 우려에 대한 해명도 이어졌다. 현 사장은 "홍콩, 싱가포르에서 진행한 IR에서 투자자들이 국내의 정치적 상황보다는 회사의 본질적 가치에 더 주목했다"고 강조했다. 이현규 LG CN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구주매출 비중이 높다는 우려에 대해 "시장 친화적인 겸손한 몸값으로 공모가를 책정했다"고 설명했으며, 환율 변동성 우려에 대해서도 "해외사업 비중이 20% 미만이고 환위험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어 실적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부연했다.
LG CNS는 이날부터 15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1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1937만 7190주이며,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5만 3700원에서 6만 1900원이다. 공모금액은 최대 1조 1994억원에 달하며 시장에서는 LG CNS의 기업가치를 약 6조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