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국내 대기업의 60% 가량이 2025년 사업계획을 작성하면서 원달러 환율을 1300원대로 적용해서, 최근의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원자재 조달비용 증가 등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025년 사업계획 수립시 현재 수준인 1450~1500원 범위로 원 달러 환율을 예측하고 적용한 기업은 10곳 중 1곳(11.1%)에 불과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5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요 대기업의 환율 영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이 2025년 사업계획을 수립하며 적용한 원 달러 환율은 1350~1400원 범위가 33.3%로 가장 많았고, 1300~1350원 범위가 29.6%로 두 번째로 많았다.
주요 대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사업계획에 1300원대 환율을 적용한 셈이다.
1400~1450원 범위의 환율을 적용한 기업은 18.5%였으며, 현재의 수준인 1450~1500원 범위로 원 달러 환율을 예측하고 적용한 기업은 10곳 중 1곳(11.1%)에 불과했다.
최근 환율상승으로 국내 대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5점 척도(최소 1점~최대 5점)로 조사한 결과 '원자재 및 부품 조달비용 증가'(3.70점)가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혔다. 이어 '해외투자 비용증가'(3.30점), '수입결제시 환차손 발생'(3.15점), ‘외화차입금 상환부담 증가’(2.93점) 순으로 나왔다.
올해 상반기 환율수준을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44.4%가 '1450원 이상 1500원 미만'이라고 답해 현재의 환율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많았다.
기업들은 현재 환율불안을 더 키울 수 있는 잠재적 요소로 '국내 정치적 불안정 지속'(85.2%)과 '트럼프 정부의 무역정책 본격개시'(74.1%)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미국 금리인하 지연 및 축소'(44.4%), '국내 외환관리 불균형'(22.2%), '한국 국가신용평가 하락'(22.2%), '미국경제 강세 지속으로 인한 달러가치 상승 확대'(18.5%), '북한 등 지정학리스크'(3.7%) 등도 리스크 원인으로 꼽았다.
기업들은 불안정한 환율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과제로 '기업에 대한 외환 유동성 지원 확대'(63.0%)와 '긴급시 외환시장 안정조치 시행'(63.0%)을 가장 많이 꼽아 기업의 안정성 확보와 긴급대책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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