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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예탁금 요율 공격 인상…'유안타증권 잡자'


100만원 이하 이용료율 1.05%서 2.0%로 상향⋯SK는 0.98%→0.52%

[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하나증권이 예탁금 이용료율을 공격적으로 인상했다. 만년 10위권에 머물고 있는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과 유안타증권을 추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이달 2일부터 3개월 평균 잔액이 100만원 이하인 예탁금 이용료율을 기존 연 1.05%에서 연 2.00%로 0.95%포인트(p) 인상했다.

하나증권 본사 전경 [사진=하나증권]

하나증권은 지난해 내내 예탁금 이용료율을 연 1.05%에서 유지해왔다. 최근 시장금리 하락세로 예탁금 운용수익률이 연 3.23%로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이용료율을 인하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 그럼에도 마진을 일부 포기해서라도 예탁금을 늘리는 선택을 취한 것이다.

실제로 SK증권도 지난해 10월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해 올해부터 예탁금 이용료율을 기존 연 0.98%에서 연 0.52%로 내렸다.

예탁금 이용료율은 증권사가 고객 자금에 대해 지급하는 일종의 이자다. 증권사가 고객 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맡기면, 증권금융은 자금을 운용해 얻은 이익을 증권사에 배분한다. 증권사는 이후 각사 비용 공제 규모와 지급 기준에 맞춰 투자자에게 이용료율을 지급한다.

예탁금 이용료율은 보통 시장금리 추이를 따른다. 증권금융의 운용 수익률이 금리에 상당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기에 두배 가까이 이용료율을 올린 하나증권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하나증권은 규모에 비해 수탁 수수료가 적은 편이다. 하나증권의 수탁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3분기 누계 기준 1371억원 수준이다.

자기자본 규모가 비슷한 삼성증권(4655억원), KB증권(4060억원)보다 수익이 3~4배 적다. 자기자본 규모에서 3조~4조원이나 차이가 나는 대신증권과 유안타증권보다도 매년 수탁 수수료 규모가 작다.

영업 순수익 내 수탁 부문 비중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말 58%였던 수탁 부문 비중은 작년 9월 말 34.8%로 절반가량 떨어졌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기지만 고객 혜택을 늘리기 위해 100만원 미만 예탁금 이용료율을 올렸다"며 "100만원을 넘은 예탁금은 금리 인하에 맞춰 이용료율을 내렸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평균 잔액이 100만원을 초과한 예탁금에 대해선 이용료율을 기존 1.05%에서 0.75%로 조정했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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