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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음식] "유자차 건더기, 먹어도 될까요?"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한파로 감기 환자들이 부쩍 늘어난 요즘, 따뜻한 유자차 한 잔을 찾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달달하고 상큼한 유자 향이 입 안을 감쌀 적엔 모든 피로가 날아갈 듯한 활기를 얻곤 한다.

사진은 유자차. [사진=네이버 블로그 @헬씨통]

그러나 유자차에도 탕수육의 '부먹(소스를 부어 먹기)', '찍먹(소스를 찍어 먹기)'처럼 논쟁이 존재한다. 바로 차를 마신 뒤 남은 건더기를 먹느냐 마느냐에 관한 것이다.

어떤 이들은 유자 건더기를 "설탕 덩어리"라고 치부하며 멀리한다. 반면, 다른 이들은 유자 껍질에 담긴 풍부한 영양소를 강조하며 "이게 진짜배기"라며 건더기까지 씹어 먹는다.

그렇다면 과연 어느 쪽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여야 할까? 유자차 건더기는 먹는 것이 더 좋을까, 아니면 먹지 않는 것이 나을까?

우선, 유자는 비타민 A와 C, 무기질, 구연산 등이 풍부해 건강에 다양한 도움을 준다. 특히 유자에는 감기 예방에 좋은 비타민 C가 아주 풍부하다. 유자 100g에는 218㎎의 비타민 C가 들어있는데, 이는 신맛 나는 과일의 대명사인 레몬보다 3배나 많은 양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유자는 이외에도 피로 해소, 식욕 및 소화 촉진, 감기 예방, 항균 작용, 피부 미백, 항암 작용 등의 효과가 있다.

유자는 껍질도 섭취하는 것이 몸에 좋은 여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사진=팔도감]

위 논쟁에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영양학적으로 볼 때 유자의 효능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건더기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 더 좋다.

서울대 식품영양학과의 연구에 따르면, 전립선암 발생률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카로티노이드 성분이 유자 과육보다 껍질에 더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유자 껍질에는 비타민P의 일종인 헤스페리딘 성분도 풍부하다. 헤스페리딘 성분은 노화를 늦추는 항산화 효과와 항균·항암 효과가 있다.

또한, 헤스페리딘 성분은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추는 역할도 하며 히스타민의 방출을 억제해 알레르기 증상과 열을 줄여주는 효능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유자 껍질은 나링겐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뇌를 보호하고 기억력 저하를 방지하는데도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유자 과피에 다량 함유돼 있는 플라보노이드는 인체에 독성이 없고 백혈병 세포를 정상세포로 변화시키는 작용, 유방암 세포증식 저해, 항산화와 항염 등의 생리활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아울러 일본 오이타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유자 껍질 속 CPEE1은 암 관련 유전자의 단백질 형태를 붕괴시킴으로써 알레르기증상의 발현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영양소가 풍부한 유자. 특히 껍질을 통해 이러한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니, 건더기를 먹지 않을 이유가 없다.

몸이 차가운 사람과 당뇨가 있는 사람들은 유자를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 사진은 유자청. [사진=램프쿡]

다만 유자가 모든 사람에게 효과적인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유자는 찬 성질을 지닌 과일이라 몸이 차가운 사람은 과하게 먹으면 설사나 소화불량 등 소화질환 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유자차나 유자청에는 꿀이나 설탕이 첨가되므로 당뇨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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