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잠실진주 재건축 공사비 인상 또 추진


작년 7월 공사비 인상 후 5개월여만에⋯평당 38만원 추가
6일부터 전자투표 시작⋯14일 임시총회서 단독 안건 결정
"새해 벽두부터 물가관리 비상등"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서울 강남권 한복판의 초대형 재건축 사업장인 잠실진주아파트에서 또다시 공사비 인상이 추진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건축사업장의 공사비 인상이 지난해 내내 주요 이슈로 떠오른 바 있는데, 새해 벽두부터 재연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잠실진주 조합은 작년 7월 공사비를 인상했던만큼 5개월여만에 또다시 추가 인상을 추진하는 것이어서 조합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다른 정비사업장들도 비상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산물과 제조식품 등 생활물가 상승세가 심상찮은 가운데 건설공사비 역시 크게 들썩이며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잠실래미안아이파크 건설공사 현장 2024.10.18 [사진=이효정 기자 ]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잠실진주재건축조합은 오는 14일 임시총회를 열기로 했다. 공사계약 변경 계약 및 계약서 체결이 유일한 안건이다. 조합은 6일부터 전자투표를 실시한다는 계획이어서 이번주 내내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합원들에게 전달된 총회 공고에 따르면 안건은 공사대금 총합 1조3229억원을 1조3818억원(VAT 별도)으로 인상하는 것이다. 즉 평당 공사비를 812만원에서 850만원으로 38만원 올리는 내용이다.

조합원들은 작년 7월 평당 660만원이던 공사비를 812만원으로 대폭 인상했다는 점을 들어 조합과 시공단(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을 향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당시에만 해도 인상폭이 너무 컸는데, 당초 2018년 관리처분 당시 결정됐던 공사비 510만원에 비하면 무려 67%나 인상하는 결과가 된다는 것이다.

5개월여만에 또다시 총 589억원의 공사비 인상분을 추가 부담해야 할 처지가 될 조합원들은 투표에 나서기 전부터 잔뜩 흥분한 상태다. 한 조합원은 "시공사 선정이나 관리처분 당시와 너무 다른 상황"이라면서 "관리처분 때부터 시작하면 벌써 네번째 공사비 인상을 추진하는 건데 조합원들을 '봉'으로 보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상황이 빚어질 수 있겠느냐"고 불만을 쏟아냈다.

특히 잠실진주 옆 단지인 미성크로바 재건축의 경우 평당 공사비가 760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에서도 조합원들의 속내는 편치 않다. 이 수준은 지난해 7월 인상에 합의했던 812만원보다도 한참 낮기 때문이다.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조합이 공사비 인상 안건을 다룰 임시총회를 오는 14일 개최하기로 하고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공지문을 배포했다. 2025.1.5. [사진=아이뉴스24]

이와함께 일반분양 물량의 분양가를 평당 5400만원으로 책정해 분양한 것을 두고도 조합원 부담만 키운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작년 분양한 서초구 '디에이치방배'의 경우 평당 6500만원이었는데, 입지로 볼 때도 터무니없는 분양가를 책정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조합원 일각에서는 "일반분양가 산정 컨설팅 업체에 38억원이나 되는 인센티브까지 작년에 지급했다고 들었다"면서 "일반분양가 산정부터 공사비 인상, 인센티브 지급 등 조합원 부담을 키우는 '3종 세트'를 안겨준 셈"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설을 앞두고 배추와 무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5배에서 2배 수준으로 급등하는 등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자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물가관리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잠실진주 재건축 공사비 인상 또 추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