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사고 비행기와 같은 기종(보잉737-800)을 몰았던 항공기 조종사(파일럿) 출신 유튜버가 "조종사들은 역사상 최고의 동체 착륙을 한 것"이라며 참사 원인은 '콘크리트 둔덕'에 있다고 주장했다.
유튜버 '재테크읽어주는파일럿'은 지난 2일 '무안공항 동체착륙은 최고였지만 결국 이것이 문제였다'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과거 보잉737-800의 기장을 맡은 적이 있다는 '제테크읽어주는파일럿'은 "나도 비행시간 7000시간 정도 되고, 사고 기장도 6700시간 정도 된다"며 "조종사를 향한 많은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진실을 꼭 알려야 할 것 같아 영상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 사고 당시 랜딩기어가 활주로 2차 접근 시 내려오지 않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1차 접근 이후) 사고 비행기 사진을 자세히 보면 양쪽에서 화염이 터지고 있다. 양쪽 엔진이 다 나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2차 접근 시)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론 이 경우 수동으로 기어를 내릴 수도 있지만 많은 절차가 걸려 5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며 "엔진 2개가 나간 비행기를 돌려야 하는 등 (수동으로 기어를 내릴) 시간적 여유도 없었던 상황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리버서(착륙 시 작동하는 역추진장치)'를 쓰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실제로 활주로에 착륙할 때 리버서를 사용한 것(구멍이 열림)이 확인되지만 엔진이 돌아가지 않아 작동되지 않은 것"이라며 "역추진을 시도했으나 걸리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활주로 중간에서 착륙을 시도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활주로 상공에만 내리면 미끄러지면서 살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인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었다"며 "엔진 두 개가 나가 비행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가장 빠르게 활주로에 진입한 것은 오히려 잘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바다에 착륙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의혹에는 "바다에 동체 착륙했던 경우 생존 확률은 20%고, 활주로에 착륙하면 90%다. 바다로 가는 건 굉장히 무모한 짓"이라며 "조종사는 최고의 동체 착륙을 실시했다. 제가 봤을 때 기체에 손상이 거의 없을 정도로 역사상 가장 훌륭한 동체 착륙을 했다"고 분석했다.
'재테크읽어주는파일럿'은 무안공항에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을 참사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기장과 부기장은 충돌 직전까지 리버서를 당기고 끝까지 비행기를 놓지 않고 세우려고 하는 모습이 (당시 사진을 보면) 보인다"며 "조종사가 모르는 것이 있었다면 무안공항의 콘크리트 둔덕이다. 이건 KTX가 와서 부딪혀도 폭발할 정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어딜 봐도 로컬라이저(비행기 착륙을 돕는 시설)를 콘크리트 둔덕 위에 설치한 곳은 없다"며 "콘크리트 둔덕이 설치된 공항들의 구조물은 전부 부수고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외에도 국내 공항에 충격을 흡수하는 발포 콘크리트(EMAS)가 설치되지 않은 점도 문제 삼았다.
'재테크읽어주는파일럿'은 파일럿 출신 유튜버로 지난 2019년부터 부동산 등 재테크 관련 영상을 올리며 주목받았다. 현재 유튜브 구독자 수만 108만명에 달한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