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이제는 이름만 들어도 모르는 사람이 없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소아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ADHD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23년 발표한 '2018~2022년 ADHD 진료인원 현황'을 보면 2022년 ADHD 진료를 받은 만 6~18세 환자는 8만1512명이다.
특히 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을 보이는 정신질환인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는 2016년 3만 806명에서 2020년 4만 1045명으로 30% 증가하며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주의력 결핍 행동 장애(ADHD)는 예전에는 소아 청소년기에 국한된 것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성인들도 불편감을 경험하면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어렸을 때 ADHD 진단을 받은 이 중 절반 정도가 성인이 되어서도 유의미한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다 진료를 통한 적극적인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미라클 브레인 푸드'의 저자 우마 나이두 박사도 "어릴 적 이 질환이 발현된 사람 중 65%가 어른이 돼서도 증상이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ADHD는 흔한 질환이 되었지만, 방치할 경우 직장 내 업무 수행은 물론 가정이나 학교 등 사회생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ADHD는 약물치료나 심리치료로 조절이 가능하지만, 일부 경우에는 효과가 미미할 때도 있다. 이 때문에 다른 치료 방법과 함께 식단 조절을 병행하는 접근이 권장되고 있다.
우선 설탕이 들어간 간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최근 '주의력 장애 저널(Journal of Attention Disorder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ADHD를 가진 청소년은 일반 청소년보다 간식을 더 자주 섭취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 연구진이 16~20세 청소년 8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ADHD 증상이 심할수록 간식류(청량음료, 과일 주스, 칩, 에너지 음료 등) 섭취 빈도가 높았다.
서울대 심리학과 연구진은 카페인이 든 탄산음료를 매일 마시는 아이들이 충동적이고 기억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이 아이들은 충동 조절과 관련된 전대상피질(ACC)의 뇌 활성도가 낮아 ADHD에서 흔히 나타나는 특징을 보였다.
또 '아동심리학 정신의학저널(Journal of Child Psychology and Psychiatr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장 내 일부 미생물 수치가 높으면 ADHD가 생길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
ADHD 증상이 있는 그룹이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칸디다 알비칸스 수치가 더 높았던 것. 질염의 원인으로도 알려져 있는 칸디다 알비칸스는 사람 몸에서 사는 곰팡이(진균)의 일종으로 유익균과 균형을 이룰 때는 괜찮지만 균형이 깨지면 문제가 된다.
칸디다균을 억제하려면 가장 좋아하는 먹잇감인 탄수화물과 당 섭취를 줄여야 하는 만큼 흰 쌀밥이나 빵 등의 섭취는 물론이고 전분 함량이 많은 고구마 감자, 옥수수 등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어떤 음식을 먹는 것이 ADHD 증상을 줄이는데 효과적일까?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게 좋다. 구체적으로 폴리페놀이 들어 있는 베리류, 체리, 가지, 양파, 케일 등이 집중력을 올리고 ADHD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양질의 단백질이나 지방이 풍부한 치즈, 견과류, 요거트나 섬유질이 많은 시금치, 브로콜리, 양배추 등의 섭취를 늘리는 것도 바람직하다. 면역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스트레스 없이 잘 먹고 잘 자는 것도 중요하다.
아침은 되도록 챙겨먹는 것이 ADHD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상명대학교 외식 영양학과 황지윤 교수팀이 서울 지역 고등학생 3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침을 섭취하면 ADHD 점수가 평균 27.2점에서 19.8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국내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ADHD 학생인 경우 아침 결식률이 더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ADHD는 단순한 질환을 넘어 일상과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다. 적절한 치료와 함께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작은 변화가 아이의 건강과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음을 꼭 기억하자.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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