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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 위기' 그리고 '글로벌'⋯CEO들의 머릿속


식품업계 신년사 속 키워드 살펴보니 "위기의식 팽배"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주요 식품회사들이 올해 신년사에서 복합 위기로 인한 불투명한 경영 환경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기 침체 장기화, 소비 심리 둔화 등으로 내수 시장의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손경식 CJ 회장. [사진=CJ]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2일 사내방송을 통해 발표한 '2025년 신년사'에서 "우리는 복합적 위기 상황에서 한 해를 시작하게 된다.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고, 반대로 도태될 수 있는 절체절명의 기로에 서 있다"며 각 사업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손 회장은 글로벌 영토 확장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를 올해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우리 문화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이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식품, 물류, 엔터, 뷰티 분야 모두 글로벌 확장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국내 사업에서 내실을 다지며 글로벌 사업을 통해 본격적인 미래성장의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그룹의 글로벌 성장 비전을 대외에 적극 제시함으로써 시장의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일 경기도 이천 치킨대학서 열린 신년식에서 발언하는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 [사진=BBQ]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 역시 이날 신년사에서 "2025년도는 보호무역을 강화한 트럼프 2기 시작, 우크라이나 등 전쟁 장기화, 국내 정치·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위기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위기의 해법을 해외에서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BBQ는 현재 전 세계 57개국에 진출해 700여 개 해외 매장을 운영하는 등 글로벌 영토 확장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윤 회장은 "국내외적인 불확실성의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 '유지경성(有志竟成, 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의 자세로 세계 최고의 프랜차이즈 그룹으로 성장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이우봉 풀무원 총괄CEO. [사진=풀무원]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 풀무원 총괄CEO 자리에 오른 이우봉 총괄CEO는 이날 취임식에서 "올해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시국 변동성으로 인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풀무원의 바른먹거리 개념을 지속가능식품과 지속가능식생활로 확장하고 글로벌 K푸드 식문화의 핵심으로 발전시키겠다"며 "풀무원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넘버원 지속가능식품기업이자 지속가능식생활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요 식품사 대표들이 올해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신년사에서 잇따라 글로벌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유는, 국내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출산·고령화가 고착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내수 식품 시장은 이미 성장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힘을 받는다. 실제로 대다수 식품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부진한 내수를 수출 확대로 상쇄하고 있는 형국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내수 식품 시장은 앞으로도 줄면 줄었지 눈에 띄게 늘 것 같지 않다. 결국 성장을 이어가려면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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