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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마이크론·中CXMT, 韓반도체 인력 적극 채용


삼성·SK 메모리 인력 및 기술 유출 가능성 더 커져
업계, 美 'H-1B' 비자 프로그램 확대 가능성도 주목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우리나라의 반도체 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이들의 주 타깃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서 5~10년간 경력을 쌓은 엔지니어로, 이들 기업의 메모리 기술 유출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마이크론 텍사스 사옥. [사진=마이크론 ]

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국내에서 고객관리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 설계까지 메모리 관련 9개 직군에 대한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

HBM 메모리 설계 엔지니어의 경력 조건은 10년 이상으로 사실상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허리급' 직원들을 노리고 있다.

이 외에도 수석 고객품질 엔지니어, 고객 시스템 테크니션, 장비 테크니션, 노드 개발 상품 엔지니어 등 한국의 베테랑 엔지니어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마이크론이 제3사옥을 짓고 있는 대만에서 근무할 직원들도 한국에서 일부 채용을 진행 중이다.

마이크론은 전세계 4만3000여 명의 직원 가운데 대만에만 1만1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제3사옥을 지으면서 2000여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 연말에는 경기 판교에 자리한 한 호텔에서 국내 반도체 엔지니어 대상 경력 채용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서울시립대, 부산대, 경북대 등 일부 국내 대학에서도 당일 채용 조건으로 채용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CXMT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출신을 '즉시 전력감'으로 여기고 있다.

지난해에는 CXMT가 한 학회에서 발표한 논문에 다수의 한국 국적 엔지니어가 참여해 업계에 파장이 일기도 했다.

해당 논문의 책임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10년가량 근무하며 메모리반도체 개발에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CXMT의 한국 메모리 인재 빼가기는 기술유출 의혹으로도 번지고 있다. 18나노 D램 공정 정보를 2016년 무단 유출해 CXMT에 넘긴 혐의로 삼성전자 전직 부장이 재판을 받고 있고, 정치권에선 외국으로 기술유출을 간첩법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제안까지 나온 상태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의 삼성전자 전시관 전경. [사진=박지은 기자]

반도체 업계에선 미국의 'H-1B' 비자 프로그램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에서 근무 중인 한 30대 직원은 "결혼해서 아이가 있는 직원들일 수록 미국으로 가고 싶어 한다"며 "이미 가 있는 선배나 동료들도 많다"고 귀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나는 H-1B 신봉자이고, 훌륭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하며 실행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H-1B은 과학·기술·공학·수학 고숙련 전문직 외국인에게 최대 6년 체류를 허가하는 취업 비자다. 미국 빅테크 기업의 핵심 인력 상당수가 H-1B 소지자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내 반도체 엔지니어들은 '고급인력 취업이민 비자(EB1·EB2)'를 취득해 미국으로 떠났는데, H-1B까지 확대되면 이 수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EB1·2 비자를 발급받은 한국인은 5684명에 달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지난해 졸업생 수 2870명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편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최근 5년새 인재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삼성전자의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인력은 2019년 1분기 5만3103명에서 지난해 6월말 7만7474명으로 45.8%나 급증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2만7768명이었던 직원 수가 3만1967명으로 15% 늘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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