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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 발언 깬 이창용 "국무위원들, 고민 좀 하고 말해라"


李 "최상목 결정, 경제상황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
한은도 당황 "파장 고려해 발언 신중해야" 의견도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이창용 총재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공개 지지하며 사실상 정치판에 뛰어든 듯한 행보로 관심을 끌고 있다. 국무위원들을 향해서도 "신용평가를 고려해야 한다"며 일갈했다.

경제와 정치를 분리해 움직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지만, 정치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폭탄 발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일 이 총재는 신년사에서 "최 대행을 비판할 때는 최 대행이 그렇게 하지 않았을 때 어떻게 될 것인지에 답도 같이 해야 한다"면서 "국무위원들은 그런 비판이 해외 신용평가사에 어떤 함의로 들릴지 고려해달라"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앞서 최 권한대행은 구랍 31일 공석인 헌법재판관 3명 중 2명을 임명했다. 나머지 1명은 '여야 합의'를 조건으로 임명을 미뤘다. 이를 두고 국무회의에선 최 대행의 결정에 반발하는 발언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권한대행의 결정은 '지금은 비상상황이니만큼 정치와 경제 상황을 분리해 봐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 총재는 "정치적 이해 관계에 따라 평가가 다르겠지만, 최상목 권한대행께서 대외 신인도 하락과 국정 공백 상황을 막기 위해 정치보다는 경제를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을 했다"고 옹호했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 경제 시스템이 정치 프로세스와 독립적으로 정상 작동할 것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현재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시간인 만큼 경제를 위해선 최 권한대행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을 직격한 것이다.

어쨌든 이 총재는 국정 안정을 위해 중앙은행 총재로서는 금기시하는 정치적 발언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한다.

이 총재는 "이젠 여야가 국정 사령탑이 안정되도록 협력해야 할 때"라며 "이 과정에서 한국은행도 풍랑 속에서 중심을 잡고 정부 정책을 조언하며 대외 신인도를 지켜내는 방파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팎에선 평가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정치 불확실에 따른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은행 관계자는 "다소 파격적인 발언으로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영향을 고려해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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