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자칫 어둡고 밋밋할 수 있는 올겨울 스타일링의 '킥'은 '두르는 아이템'이죠."
바라클라바, 머플러, 보닛 등 머리에 두를 수 있는 '방한템(방한용 아이템)'이 올겨울 효자상품으로 부상했다. 초겨울 이상고온과 내수 침체로 패딩, 코트 등 아우터 판매 실적이 부진한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보온이 가능한 액세서리가 잘 팔리는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연중 가장 추운 1월에 들어서면서 다채로운 스타일의 방한템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는 추위와 개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아이템이 호응을 얻고 있다. 패션 기업들은 실용성을 넘어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을 내세우며 트렌드에 발맞추는 모습이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구호플러스는 최근 스트랩 디테일을 더한 바라클라바를 출시했는데, 이미 일부 컬러가 품절됐다. 구호플러스 바라클라바는 얼굴에 딱 붙는 핏이 아니라 목 부분의 스트랩을 묶어 핏을 조절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에피그램은 '플레어 바라클라바'를 선보이며 지난달 1주차부터 전주 대비 판매율을 190% 끌어올렸다. 기온에 따라 간편하게 입고 벗을 수 있는 데다, 1개의 아이템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어 실용적인 소비를 하는 요노(YONO, You Only Need One)족의 지갑을 열고 있다.
보닛(턱 밑을 끈으로 묶는 방식) 형태로 변형된 아이템들도 주목받고 있다. 두툼하고 긴 머플러로 머리와 목을 전체적으로 감거나 케이프를 입은 듯 어깨까지 두르는 식이다. 에잇세컨즈는 '군밤장수 모자'로 불리는 트루퍼 햇과 노르딕 패턴을 입힌 방울 모자 등을 선보였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에이블리에서는 최근 한 달(지난해 11월10일~12월10일)간 바라클라바 검색이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편집숍 29CM에서도 지난해 11월 1일부터 28일까지 머플러 거래액이 전월 대비 629%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가을부터 이어진 '스카프 패션'이 올겨울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날씨가 추워지며 스카프보다 상대적으로 두툼한 바라클라바, 머플러 등 머리에 두르는 아이템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1월 지드래곤이 해외로 출국하기 위해 공항에서 스카프를 머리에 두르고 턱 아래로 묶은 룩을 연출했는데,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최근에는 머플러와 결합된 바라클라바와 귀엽고 코지한 감성을 극대화한 보닛이 겨울 액세서리로 특히 사랑받고 있다"며 "모자, 머플러 같은 방한템을 활용한다면 스타일의 감도를 높이면서 한파를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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