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LH·중흥토건, 고덕신도시 폐기물 '무단 반출'…토양 정화 수년째 '모르쇠'


LH평택사업본부, 토양 오염 '기준치 이내' 거짓 주장
취재 시작되자 평택시에 토양 정화 계획 연장
중흥토건, LH와 폐기물 반출 조직적 은폐

LH평택사업본부 전경 [사진=LH]

[아이뉴스24 최화철 기자] 경기 평택시 내 대규모 폐기물을 무단 방치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중흥토건이 일부 폐기물을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주장이 사실로 드러났다.

특히 LH가 해당 부지에 폐기물로 인한 토양오염이 있는데도 기준치 미만이라고 주장하면서 현재까지 정화 작업도 없이 수년째 방치하고 있다.

아이뉴스24 취재를 종합하면, LH와 중흥토건은 지난 2021년 평택시 해창리 일원 6만6,000㎡ 부지에 폐토사, 폐콘크리트, 무기성오니, 유기성오니 등 총 44만여t을 무단 방치했다.

지난 2021년 평택시의회 한 의원이 관련 의혹을 제기했는데, 당시 LH평택사업본부와 중흥토건은 논란이 일자 폐기물 일부를 고덕신도시 부지 내에 몰래 매립하는 수법으로 주민들과 평택시 감시를 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무단 반출 부지를 대상으로 단순 표본 조사가 아닌 정밀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도로 구간은 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토양 정화 명령을 LH에 통보했다.

토양 오염도 조사 결과, 기준치(800㎎/㎏)의 40배(3만2720㎎/㎏) 이상의 불소가 검출됐고, 상층에는 불소 농도가 기준치를 최대 24배 초과한 것.

앞서 LH와 중흥토건은 이 과정에서 평택시 몰래 폐기물 일부를 무단 반출하고, 고덕신도시 내 부지에 트럭과 굴삭기 등을 동원해 매립을 강행하면서 은폐를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LH와 중흥토건은 지난 2021년 4월 해창리 일대에 매립된 폐기물을 고덕신도시 3-1 공구 내 제방, 도로 부지로 무단 반출해 매립과 성토를 반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LH와 중흥토건이 해창리 일대 무단 방치한 폐기물을 평택시 몰래 고덕신도시 3-1 공구에 매립하고 있다. [사진=최화철 기자]

평택시의원의 조직적 은폐 주장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이와 관련 중흥토건과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LH는 당시 일부 토사와 폐기물이 반출된 것을 인정하면서도 폐기물공정시험은 적합, 토양오염 시험도 기준치 이내라고 일축했다.

LH 관계자는 "2021년 4월 토사 일부가 제방과 도로 구간으로 나간건 맞다"면서 "평택시 공무원 5인이 도로구간 시료를 채취했고, 같은 해 6월 토양오염 시험 결과 기준치 이내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해당 부지는 토양 정화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돼 LH의 거짓 주장과 회피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LH가 지난해 5월 유보지 내 상층부 폐기물은 전량 회수했지만, 현재까지 토양정화 작업조차 하지 않고 있어서다.

4년 동안 해당 부지를 방치한 LH는 지난해 10월 취재가 시작되자 같은 달 송탄출장소에 토양 정화 계획 연장을 신청했다.

평택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연장 신청이 들어와 2025년 12월까지 기간을 연장해줬다"고 설명했다.

/평택=최화철 기자(fireiron@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LH·중흥토건, 고덕신도시 폐기물 '무단 반출'…토양 정화 수년째 '모르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