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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희망찬 새 해'를 간절하게 바라다


[아이뉴스24 소민호 기자] 새해를 맞는 마음은 맑고 밝아야 한다. 가난에 찌들었던 우리 선조들도 해가 기울면 으레 의관을 정돈하고 조상을 기리면서 가족에게 어떤 덕담으로 화합을 도모할지, 아이들에게는 어떤 교훈을 줘 성장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할지 고민했다. 새벽 댓바람에 가마솥 끓인 물로 머리를 감고 세수하던 어렸을 적 아련한 기억은, 내우외환 없이 평온한 삶을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성취해 갔으면 하는 조상들의 결연한 희망을 담은 연중 의례의 시작점이었다고 기억된다.

2025년을 맞은 우리는 그러나, 대통령의 해괴하기 짝이 없는 계엄령 발동 이후 탄핵에 직면해 무정부 유사 사태까지 치달으며 소용돌이 한가운데 들어서 있다. 지난 연말께엔 무안공항에서 일어난 믿기 힘든 대규모 참사까지 겹쳤다. 집단적 혼란과 우울감 속에 연말연시를 보낸 셈이다.

그렇다고 미래를 대비하지 못 한 채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신년 경제전망 리포트마저 내지 않은 경제연구소가 있을 정도로 냉혹한 현실 속에서 정신줄 놓고 있다가는 구렁텅이에 빠져 비참해질 수밖에 없는 글로벌 환경이어서다. 트럼프 대통령 2기 출범을 보름여 앞둔 가운데 미중 패권전쟁은 보다 격해진다 하고, AI 기술 무한 경쟁과 자국 이기주의 확산 속도는 너무 빠르다.

주요 기업들의 신년사 키워드를 보면, 그래도 희망을 찾으려는 몸부림이 묻어난다. 삼성전자는 단연 AI를 꼽았다. "기존 성공방식을 초월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며 고도화한 인텔리전스를 통해 확실한 디바이스 AI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자"는 부회장단의 메시지를 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 역시 AI 산업의 급성장을 지목했다. 미래 도약의 원동력이 AI라며 AI 밸류체인 리더십 확보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도록 새로운 사업기회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

돌이켜 보건대 해마다 기업들은 최악의 상황을 예견하면서 혁신을 부르짖었고, 그 채찍질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뤄왔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손바닥 뒤집 듯 정책이 급변하고, 기초지자체 장이 새로 뽑히더라도 법규에 적합하게 추진하던 일마저 무효화하는 등 불확실성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언했던 방향과는 전혀 다른 기조의 정책을 펴면서, 표정 하나 바꾸지 않은 채 고집을 부리던 정부의 몽니에 기업인들이 감내해야만 하는 처지였다는 하소연도 끊이지 않았다.

그래서 올해 역시 기존의 관성에서 벗어나 또다시 혁신과 변화와 쇄신을 거듭 강조하는 수많은 기업들은, 안팎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할 대안을 끊임없이 마련해보자는 뜻을 담아 신년사라는 이름으로 발표했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희망찬 새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가릴 것 없이 간절하다. 국리민복을 이루기 위해, 그 경제적 토대가 될 기업들의 혁신적 성장을 위해, 초유의 난세 속에서도 미래와 성장을 향한 정책의 밑그림이 그려지기를 바란다.

/소민호 기자(sm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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