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456번, 게임에 돌아온 걸 환영하네."
지난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오겜2)'를 집약적으로 표현한 드라마 속 대사만큼이나 유통업계의 기대는 크다. 해외 매체의 혹평으로 제작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27일 폭락했으나 오겜2를 기다려온 관객들이 많았던만큼 관련 상품으로 소비자를 찾고 있는 것이다. 내수 침체와 정치 불안 등으로 얼어붙은 연말 분위기를 바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서려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가는 오징어 게임2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이고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특수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트렌드에 민감한 편의점업계의 움직임이 가장 적극적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오징어 게임2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김밥, 라면, 음료수, 디저트 등 협업 상품 30종과 교통카드, 키링 등 굿즈 10여종을 내놓았다.
오징어 게임 세계관을 반영한 'GS25X오겜' 팝업 스토어도 서울 성동구 도어투성수에 열었다. 미션에 성공하면 달고나, 오징어짬뽕라면, 달고나빵캔디, 스티커 등을 증정한다. GS리테일에 따르면 해당 팝업 스토어 방문객은 하루 평균 1000명에 달한다.
백화점업계에서는 신세계백화점이 단독 파트너십을 맺고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서울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에 세트장을 구현한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전국 주요 5개 점포에서는 오징어 게임을 활용한 300여개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판매하는 굿즈 스토어를 열었다.
뷰티업계도 오징어 게임2에 기대를 걸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자체 브랜드인 브링그린과 웨이크메이크를 통해 협업 에디션 제품을 내놓았다. 드라마 속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에서 '영희'가 트러블을 포착한 순간 완벽하게 조준해 제거한다는 콘셉트의 상품이 대표적이다. 콜라보 제품은 미국, 일본 등을 포함한 9개국에 동시 출시한다.
유통업계는 오징어 게임2를 연말연시 희망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치적 불안정성이 들뜬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대목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어서다.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는 오징어 게임에 올라타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기업들이 내수 침체 속 해외 시장을 돌파구로 삼은 만큼 이번 협업이 글로벌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시즌 1 공개 이후 드라마에 등장한 달고나, 딱지를 비롯해 소주, 라면 등 K-푸드가 해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인 만큼 글로벌 콘텐츠인 오징어 게임2 흥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연말연시 침체된 분위기가 이번 콘텐츠를 통해 어느정도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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