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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고, 지고…왜?] 면세점 대신 떠오른 '올다무'


외국인 방문 늘어나지만…면세점은 적자 늘고 직원 줄이기 급급
'K-쇼핑 성지'로 떠오르며 필수 방문지 된 '올다무'선 지갑 '활짝'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면세업계가 불황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2024년을 마무리한다. 경기 침체와 소비 패턴 변화가 맞물리면서 여전히 찬바람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올다무'(CJ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는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 다양성을 무기로 국내외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는 등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이런 분위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 화장품‧향수 매장 전경. [사진=롯데면세점]

◇ 실적 부진·희망퇴직…찬바람 끊이지 않는 면세업계

한때 '황금알 낳는 거위'로 불릴 정도로 호황을 누렸던 면세업계. 그러나 이는 이제 옛말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객은 회복했지만 매출은 시간이 지날수록 빠지고 있다.

면세업계 전체의 위기다.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등 국내 4대 면세점의 올해 3분기 누적 적자는 1355억원에 달한다. 롯데면세점이 922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라면세점 258억원, 현대면세점 171억원, 신세계면세점 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달까지 면세점 업계의 누적 매출은 11조9517억원으로 집계됐는데, 12월 매출을 포함하더라도 지난해 기록한 연간 매출 12조7585억원보다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상품원가 상승으로 면세 혜택을 받아도 가격 경쟁력이 크지 않아 면세점을 찾는 발길이 줄고 있다. 아울러 중국 따이공(보따리상), 단체관광객 대신 개별여행객이 늘고 외국인 쇼핑 장소가 시내면세점에서 로드샵으로 바뀌고 있는 영향도 크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이 여행객 등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제 인천국제공항은 올해 11월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회복을 넘어 개항 이후 최대 여객 실적과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면세점은 이러한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불황이 이어지면서 면세점들은 매장을 정리하거나 조직 슬림화 작업을 진행하며 비용 감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고 8월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또한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해외 부실 면세점 철수 계획을 발표했다. 신세계면세점도 11월 창사 첫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그리고 영업 매장을 줄이고 있다.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정부도 나섰다. 정부는 최근 면세업계의 특허수수료 부담을 절반으로 낮추고 휴대 반입 면세 주류 병 수 제한을 없애기로 했다.

현재 면세 주류의 총용량은 2ℓ, 400달러 이하에서 2병까지 들여올 수 있다. 여기서 병 수 제한을 없앤다는 계획이다. 특허수수료 부담 역시 절반으로 낮춘다. 기존 특허수수료는 △연 매출 2000억원 이하 0.1% △2000억원~1조원은 0.5% △1조원 이상은 1%의 수수료율을 부담한다. 중소·중견기업이 운영하는 면세점은 0.01% 수준이다.

면세업계는 이번 대책을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이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따르며 내년에도 업황은 좋지 않은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 "면세점 비켜"…K-쇼핑 성지 '올다무'

불황에 고전하는 면세업계와 달리 CJ올리브영과 다이소, 무신사는 다양한 '가성비' 제품을 무기로 경기 침체에도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특히 K-패션, 뷰티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다무는 한국을 방문할 때 반드시 찾아야 하는 쇼핑 성지로 불리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즐비한 면세점과 달리 중소브랜드들의 무대인 올다무는 달라진 소비 패턴의 수혜를 가장 많은 받은 곳들이다.

이들의 성장은 수치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해 3조8682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올리브영은 올해 5조원 돌파를 내다보고 있다. 다이소는 지난해 기록한 매출 3조4605억원을 넘어 4조원을 넘본다. 무신사도 이미 지난해 매출 9931억원을 넘어 첫 1조원을 돌파했다.

서울 중구 다이소 명동역점에 진열된 소용량 화장품. [사진=연합뉴스]

오프라인 매장도 계속 늘고 있다. 올리브영의 전국 매장 수는 지난해 1338개에서 올해 3분기 기준 1369개로 늘었다. 지난 11월에는 국내외 방문객이 늘고 있는 성수동에 혁신 매장 1호점을 열기도 했다. 다이소도 2020년 1339개 매장에서 지난해 1519개로 대폭 늘었다.

2021년 5월 홍대에 1호점을 오픈한 무신사 스탠다드는 최근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19번째 매장을 열었다. 전체 매장 수는 올리브영, 다이소에 비해 적지만 전년 대비 점포 수를 3배 이상 늘렸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면서도 온라인을 연계한 O2O 전략에도 집중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 2018년부터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제품을 당일에 가까운 오프라인 매장에서 수령하거나 집으로 배송받을 수 있는 '오늘드림 서비스'와 매장에 방문해 온라인 주문 제품을 직접 수령하는 서비스인 '오늘드림 픽업'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다이소몰과 샵다이소를 하나로 통합·개편한 다이소도 익일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픽업 서비스 가능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무신사 역시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에 '무탠픽업'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K-뷰티, 패션이 반짝 유행을 넘어 인기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데다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난 올다무의 내년 전망 역시 밝을 것으로 보인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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