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자영업자 대출이 1064조원을 훌쩍 넘었다. 고소득·고신용 자영업자가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로 전환하면서 연체율도 악화하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 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6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다. 2022년 하반기 이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개인 사업자 대출이 711조8000억원, 가계대출이 35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70%다. 비은행권의 자영업자가 1개월 이상 연체한 연체율은 올해 9월 말 3.51%로 은행권(0.51%)보다 3%p(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중 취약 차주인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1.55%로 훨씬 높다. 비취약 자영업자가 0.42%임을 고려하면 11.13%p나 웃돈다.
자영업자 차주별로 보면 고소득·고신용 차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고소득 자영업자와 고신용 자영업자는 각각 146만7000명, 217만6000명이다. 최근엔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 차주가 증가했다.
저소득·저신용 차주가 늘어난 건 금융기관의 신규 사업자 대출을 받은 차주가 아니라 기존 자영업자 차주가 소득과 신용도가 낮아진 영향인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최근 저신용·저소득 자영업자 차주가 증가한 점에 유의해 자영업자 차주의 채무상환 능력을 자세히 점검하고 이에 따라 선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 자영업자에게는 적극적인 채무조정과 재취업 교육 같은 재기 지원을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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