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은행 주식이 올해 38%나 오르고도 여전히 저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효과적인 주가 부양을 위해선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단계적으로 이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 11월 말까지 KRX은행지수는 37.9% 상승했다. 한국거래소 17개 지수 중 상승 폭이 가장 크다. 같은 기간 수익률 2위와 3위도 보험·증권 지수였다.
이런 성과에도 국내 은행 주식은 해외 주요 은행 대비 낮게 평가받고 있다. 11월 말 기준 KRX은행 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9로 미국과 일본 주요 은행 대비 현저히 낮다.
투자 및 신탁은행 등을 제외하고 총자산 규모 순으로 선정한 미국 10대 상장 은행의 평균 PBR은 1.33으로 PBR이 가장 낮은 씨티은행조차 0.71 수준이다. 일본 8대 상장 은행의 평균 PBR도 0.86이다.
현재 국내은행은 △50%의 주주환원율 달성하거나 △보통주 자본비율(CET1)이 목표 수준을 초과하면 배당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밸류업 계획을 밝혔다. 이는 2023년 은행의 주주환원율(20%~37.7%)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에 권흥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상당수 국내은행은 목표 주주환원율로 50%를 제시했는데 일본 은행들의 주주환원율 목표는 40%로, 다소 낙관적으로 설정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며 "현재의 목표가 잠재 부실과 투자 수요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올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 연구위원은 "순이익과 연계하는 주주환원율은 현실성이 낮은 만큼 주당 배당금 및 배당 증가율 등을 목표로 설정해 미래 배당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낮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주 자본비율(CET1)과 주주환원율을 기계적으로 연계하는 접근방식도 유연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CET1과 주주환원 간 기계적인 연계가 아니라 적시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 배경과 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일본 은행들은 CET1과 연계된 경직적 주주환원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주주환원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환경에선 밸류업 이행 계획을 분기 또는 반기별로 제공하고 주가가 부진할 때는 IR 등을 통해 신속하게 대응 방안을 공개하는 등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 연구위원은 "해외 진출, 디지털전환, 비용 관리 등 전통적인 은행의 비즈니스 발전 방향과 자본비용을 장기적으로 낮출 ESG 강화 등도 기업가치를 높일 방안으로 제시됐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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