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정부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K-콘텐츠·미디어 전략펀드' 1조 원을 활용한다. 콘텐츠 제작이나 국내 OTT·FAST 기업의 기술 투자를 위한 자펀드를 조성해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K-브랜디드 콘텐츠' 공동 투자모델 발굴 등 해외진출을 다각도로 지원할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상임)는 19일 누리꿈스퀘어에서 국내 OTT 산업 업계와 정책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K-OTT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간담회 현장에는 티빙‧웨이브‧쿠팡플레이 등 국내 OTT 대표와 왓챠 임원, 삼성전자‧LG전자‧CJ ENM‧뉴아이디 등 FAST 사업 총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정부는 업계 격려를 위해 올해 OTT 산업 진흥 유공자 표창장(장관 표창 7점) 수여식도 함께 진행했다.
글로벌 OTT와 경쟁 심화로 제작비 상승…위기의 'K-OTT'
정부가 해외 진출 등 국내 OTT 지원에 나선 건 토종 OTT들이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어서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사업자와의 경쟁 심화로 콘텐츠 제작에 대한 비용이 상승하고, 광고수입·가입자 수는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국내 OTT 산업 전반의 경쟁력 제고와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 이 전략을 마련했다는 게 과기정통부 측 설명이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의 동반 성장 및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 토종 플랫폼 육성과 AI‧디지털화로 산업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OTT 산업 진흥 위한 3대 전략 추진
과기정통부는 글로벌 시장과 AI‧디지털 기술 중심의 OTT 산업 진흥 정책을 통해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의 혁신을 촉진하고, 글로벌 진출 게이트웨이로서 K-OTT‧FAST를 중점 육성하기 위한 3대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민관 협력 기반의 글로벌 투자‧협력을 활성화한다. K-콘텐츠‧미디어 전략펀드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콘텐츠 제작, 국내 OTT‧FAST 기업의 기술 투자를 위한 자펀드를 조성‧지원한다.
K-콘텐츠 연계 기획상품 동반 진출을 위한 K-브랜디드 콘텐츠 공동 투자모델도 발굴한다. 해외 OTT‧통신사들과의 협력 활성화를 위해 디지털 장관회의 등을 통한 외교 협력을 추진한다. 미국과 중동 등 해외 ICT 거점(6개소)을 연계‧활용해 비즈니스 매칭, 컨설팅 제공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K-FAST 글로벌 확산 촉진…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지원
K-FAST 글로벌 확산도 촉진하기로 했다. 삼성‧LG의 스마트TV를 활용해 K콘텐츠 접근성을 향상시키고자 해외 이용자 시청 특성을 고려한다. 이를 통해 K-채널 확대를 위한 AI 더빙 특화 현지화를 지원한다.
K-채널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K-FAST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K-채널에서 콘텐츠와 연계한 쇼핑 서비스(QR코드 삽입) 운영, AI 기반 맞춤형 K-채널‧OTT 추천 등 지능형 시청 서비스 도입을 지원한다.
민‧관 협력 체계인 글로벌 K-FAST 얼라이언스 조성을 통한 신규 채널 구성과 TV 제조사 협력 기반 K-채널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단계적으로 K-채널 서비스 확대를 위해 커넥티드카 등과 연계‧협력하는 방안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글로벌 교류·판로개척 확대…방송·OTT 밸류체인 전단계 고도화
글로벌 교류·판로개척 확대도 지원한다. 국제 OTT 페스티벌을 OTT‧콘텐츠와 혁신기술이 교류하는 세계적 수준의 OTT 산업 축제로 육성한다. 프랑스, 네덜란드, 싱가포르 등 해외 영상‧콘텐츠 마켓 연중 릴레이 참가를 통한 투자유치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AI 융합으로 방송‧OTT 밸류체인 전단계도 고도화한다. 방송영상 제작 기간‧비용 절감 및 우리 고유의 AI 영상기술력 확보를 위해 70년간 누적된 300만 시간 분량의 방송영상을 AI 활용 데이터로 구축하고, 멀티모달 모델을 활용한 AI 자동영상 생성‧실증으로 OTT‧방송 콘텐츠 제작‧창작에 활용한다.
OTT 특화서비스 도입도 강화한다. 국내 OTT 기업이 AI 제작‧변환 기술 기반의 숏폼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스포츠‧공연 프로그램의 맞춤형 하이라이트 영상 제작, 이용자가 콘텐츠 스토리 내 능동적 선택‧참여로 콘텐츠 결말을 취향에 맞게 변형 가능한 인터랙티브 콘텐츠도 확보할 계획이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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