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이 위기 상황인 당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을 찾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 당내에선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겸직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17일 차기 비대위원장 선임과 관련해 중진 등 내부 인사가 맡는 안과 권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직을 겸하는 방안 두 가지를 놓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권 권한대행은 '언제든지 당이 정상화하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당을 수습하는 기간 동안에는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18일 의원총회에서 더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전날(16일) 한동훈 전 대표 사퇴에 따른 차기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바 있다. 권 권한대행은 당시 "(비대위원장은) 외부 혹은 내부에서 모실지를 조금 더 숙고하고, 어떤 것이 당의 위기 수습과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될지 생각해본 후 18일 의총을 다시 열어 의원들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고 했다.
당시 당내는 '권영세·김기현 의원 등 5선 중진들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보다 안정적으로 당을 이끄는 게 낫다'는 게 다수 의견으로 전해졌다. 이날 '권성동 겸직안'이 급부상한 것도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이러한 의견의 연장선 격으로 제안한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권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겸임하게 될 경우, 조기 대선도 생각해야 하는 당이 완전히 '도로친윤당'으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탄핵을 반대하는 그런 분이 과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앉았을 때 내년 대선에서 우리 당이 승리할 수 있겠냐"며 "계엄 옹호당, 내란 옹호당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 여권 관계자도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권 권한대행은 사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정리돼야 할 사람 중 하나"라며 "당에 지금 필요한 게 쇄신과 변화인데, 그것을 진두지휘할 사람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력 비판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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