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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개혁신당 사무총장 경질 '막전막후'…"터질게 터졌다"


'사무총장 권한 확대' 시도에 당대표 '격노'
쌓였던 갈등 '폭발'…사무총장 단톡방서 '자진 사퇴' 통보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철근 사무총장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김철근 사무총장 경질 사태를 두고 개혁신당 내부에선 "터질 것이 터졌다"라는 분위기다. 표면적으론 '계획된 인사'라는 입장이지만, 이면에는 당대표와 사무총장 간 오랫동안 이어진 '불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갈등이 분출된 핵심 계기는 사무총장의 권한을 확대하는 '당헌·당규' 개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17일 <아이뉴스24> 취재를 종합하면, 김 총장은 허은아 대표의 경질보단 '자진 사퇴'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지난 16일 오후 개혁신당 소속 인사가 전원 참여하고 있는 단체 채팅방에 '이제 (사무총장직) 그만한다. 잘해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고 나갔다고 한다.

당내에선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허 대표와 김 총장 간 갈등을 꼽고 있다. 당초 허 대표는 개혁신당 2기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김 총장을 유임한 바 있다. 두 인사는 초반에는 갈등이 불거지지 않았지만, 김 총장이 허 대표의 당 운영(인사·전략 등) 방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계속 드러내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고 한다.

최근 이들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은 지난달 28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였다. 당시 비공개 회의에선 다수 안건이 올라왔고, 이 안건 중에는 사무총장 역할 관련 당헌·당규 개정안이 보고됐다. 문제는 허 대표가 해당 안건에 대해 사전 보고를 듣지 못한 탓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사실상 당대표의 역할을 위협할 정도로 사무총장의 권한이 확대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지난 2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와의 통합 결렬 관련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문제의 당헌·당규 개정안은 '사무총장의 역할'이다. 개혁신당 당헌·당규에는 당 운영과 관련해 당대표의 역할만 규정(당헌 23조·당대표가 당을 대표하고 당무를 총괄한다)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사무총장은 당대표의 명을 받아 당의 전략·조직·홍보·인사·재정을 총괄한다'고 규정(사무처 규정 2조 2항)하고 있다.

김 총장은 다른 정당의 사례를 들어 개혁신당의 당헌·당규 보완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상정된 안건은 국민의힘 규정에서 '당대표 명을 받아' 부분만 삭제됐다.

한 당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다른 정당은 사무총장은 임명직이기 때문에 해당 규정 존재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허 대표는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당을 끌고 가려고 한다'로 해석했고, 그동안 쌓인 불만이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것"이라고 했다.

당시 비공개 회의에 참석한 지도부 관계자는 "그동안 김 총장은 일부 사무처 당직자를 동원해 여러 의결을 끌어낸 사례가 있었다"며 "이번 개정안도 당직자 회의를 통해 허 대표에게 보고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정됐고, 그동안 불만이 쌓인 허 대표가 (비공개 회의에서) 폭발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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