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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정유업계, 기후변화 대응·실행 전략 미흡"


기후솔루션, 국제 기준 6개 항목으로 업계 5사 평가
SK이노베이션 30점 만점에 24점 1위...에쓰오일 꼴찌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SK이노베이션, LG화학, 롯데케미칼,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국내 5대 석유화학·정유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대응이 구체적 실행력을 갖추지 못해 대체적으로 미흡하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기후솔루션은 16일 '멈춰선 탄소중립: 한국 석유화학기업의 길 잃은 약속'이란 보고서를 내놓았다. 기후솔루션은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2016년에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2023년 국내 정유 및 석유화학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현황 [사진=기후솔루션]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솔루션은 정유 및 석유화학 5개사인 GS칼텍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롯데케미칼, LG화학에 대해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온실가스 저감 계획 ▲에너지 전환 관련 투자 ▲전과정 평가 전략(LCA) ▲탄소배출권 확보 전략 ▲인증서 ISCC 등 확보전략을 기준 등 6개의 국제기준으로 평가했다.

평가에서 SK이노베이션이 24점으로 1위에 올랐으며, 2위는 LG화학(22점), 3위는 롯데케미칼(19점), 4위는 GS칼텍스(16점), 5위는 에쓰오일(13점)이 차지했다.

그러나 항목별 평가 기준의 만점이 5점, 총점 만점이 30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5대 기업들 중 모든 평가 기준에서 만점을 받은 기업은 없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SK이노베이션은 탄소배출권 확보와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즉 스코프(Scope) 3 배출량 관리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전반적인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실행 및 대응 전략은 미흡했다.

1위를 한 SK이노베이션도 국제 기준에 비하면 상당히 뒤쳐지는 상황이라는 게 기후솔루션의 주장이다.

2위를 차지한 LG화학도 Scope 3 배출량 관리와 ISCC 인증서 등 확보 전략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전 과정 평가(LCA)와 공급망 전반에 대한 구체적 관리 전략이 미흡했다.

롯데케미칼과 GS칼텍스는 온실가스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전환 투자와 Scope 3 관리 전략이 미흡했다.

에쓰오일의 경우 감축 계획이 매우 제한적이며, Scope 3 산정과 전 과정 평가 전략이 부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고서는 배출량 대비 기업 배출권의 무상할당량 비율이 매우 높아 감축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SK에너지와 LG화학, 롯데케미칼은 무상할당량이 실제 배출량을 초과해 각각 배출량 대비 할당량은 101%, 111%, 112%이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도 90% 이상의 무상할당 비율을 기록했다.

플라스틱 생산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약 2.24기가톤(Gt CO2e)로, 이는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3%를 차지하는 규모다. 특히 이 같은 플라스틱은 2050년까지 생산량이 최소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플라스틱 제품의 기초가 되는 에틸렌 생산능력이 세계 4위인 석유화학 강국으로서, 플라스틱 공급망에 핵심을 담당하고 있어 전세계 플라스틱 생산에 막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석유화학 및 정유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6820만 톤(CO2e)에 달한다. 석유화학산업의 배출량은 5200만 톤(CO2e), 정유산업의 배출량은 1620만 톤(CO2e)으로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2022년 기준)의 약 10%를 차지한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은 6억 5450만 톤(CO2e)이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2023년 온실가스 배출량 명세서를 기준으로 에쓰오일이 약 950만 톤으로 가장 많은 배출량을 기록했으며, GS칼텍스와 LG화학이 각각 850만 톤, 800만 톤 수준으로 그 뒤를 이어 주요 배출원으로 지목된다.

보고서의 저자인 기후솔루션 노진선 연구원은 "국내 석유화학 및 정유 기업들의 감축 전략은 선언적 수준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실행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저탄소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탄소중립 시대에 적합한 지속 가능성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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