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국회에서 예정된 가운데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소설가의 비상계엄 사태 비판을 시작으로 문학계 원로인사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연일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날 문학계에 따르면, 현기영(83) 소설가는 전날(13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열린 한국작가회의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망발과 망동이 공동체 문제에 관심이 없던 젊은이들의 의식을 일깨운 것 같다"며 새로운 젊은 세대의 등장에 맞춰 우리 문학도 사회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기영 소설가는 지난 1978년 제주 4·3을 다룬 소설 '순이 삼촌'으로 주목받았다. 지난 2001~2003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을 지냈으며,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그가 제주 4·3을 소재로 쓴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주목받으면서 '순이 삼촌'도 다시 재조명됐다.
현 작가는 탄핵집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2030의 모습을 두고 "재미있는 문구의 깃발 등으로 집회도 희화화하는 모습에 '엔터테인먼트 시대의 젊은이'답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문학도 시대에 좌절하지 말고 풍자·유머·익살을 담아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작가회의는 간담회에서 14일 오후 3시부터 예정된 대통령 탄핵촉구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54) 작가가 비상계엄 사태를 비판한 가운데 문학계 원로들도 잇달아 비상계엄 사태를 비판하며 윤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고 있다.
문학계 대표 원로인 황석영(81) 작가는 지난 11일 항일혁명가기념단체연합(항일연합) 창립대회에서 "윤석열의 불법계엄사태는 '낡은 파시즘의 쿠데타'"라며 "광장의 발랄한 20~30대 젊은이들에게 끌어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소설 '인간시장'을 쓴 김홍신(77) 소설가는 이날 자신의 이름으로 퍼지고 있는 탄핵 정국 관련 가짜뉴스를 경찰에 수사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김 작가에 따르면 최근 김 작가가 "국회를 장악한 주사파 민주당이 예산안을 독점하여 나라를 파탄지경에 이르게 한다", "종북세력들과 중국을 섬기는 사대주의 세력들의 마지막 발악이 오늘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가짜뉴스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나돌고 있다.
김 작가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나는 법륜스님과 지난 8일부터 1주일 일정으로 필리핀 민다나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내가 쓰지 않은 내 명의의 글이 카톡 등을 통해 매우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고 있다"며 "평생 공적인 일 말고 개인적으로는 고소와 고발 따위는 하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에 그동안 참아왔으나 내가 쓰지 않은 글로 망신당하는 일을 더는 못 참게 됐다"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