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봉사하던 30세 청년, 장기기증으로 5명에 '새 삶' 선물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헌혈 봉사 등으로 '나누는 삶'을 실천하던 30세 청년이 뇌사 상태에서 장기를 기증해 5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13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5월 한영광(30) 씨가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 뇌사에 빠져 심장, 폐장,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한 씨는 지난 5월 귀갓길에 낙상사고로 쓰러져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한 씨의 가족들은 그의 상태가 점점 나빠져 가는 모습을 보고 다른 생명을 살린다는 좋은 일을 하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씨의 부모는 아들이 평소에도 꾸준히 헌혈 등 봉사와 나눔을 해왔다며 이러한 아들이라면 기뻐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었다고 알렸다.

고인의 가족은 기증 후 국가에서 지원받은 장제비(장례 보조비)에 사비를 보태 1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가족들은 고인이 인테리어 디자인을 공부하고 관련 회사에서 근무하던 늘 자신보다 남을 챙기는 것을 좋아하던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또 월급을 받으면 부모님 옷을 샀고 최근까지는 '아버지 차를 바꿔드리겠다'며 돈을 모은 착한 아들이었다고 한다.

어머니 홍성희 씨는 하늘로 떠난 아들에게 "너라면 삶의 끝에서 누군가를 살리는 일에 '잘했다'고 응원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다시 만날 날을 생각하며 하루하루 잘 이겨내겠다. 사랑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