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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친윤' 권성동…與 '탄핵 표결' 향방은


한동훈 "尹 내란 자백…탄핵 찬성해야" 발언에
권성동, 내란·김건희 특검법 '당론 반대'로 응수
그립 잡은 권, '탄핵 반대' 당론 유지 가능성 커
'탄핵 찬성' 의원, 벌써 7명…당내 분란 커질 듯

권성동 국민의힘 신인 원내대표기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투표를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오는 14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을 앞두고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5선 권성동 의원이 원내대표직에 오르면서, 국민의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한동훈 대표가 '탄핵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중지를 모았으나 권 원내대표가 '탄핵 부결 당론'으로 제동을 걸었다. 친윤계와 친한(친한동훈)계가 탄핵 표결 직전까지 '극한 대립'을 벌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총투표수 106표 중 72표를 득표한 권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확정했다. 의원 중 반을 훌쩍 넘는 숫자가 권 원내대표에게 표를 던진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취임하자마자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의사를 간접 표현했다. 그는 탄핵 표결 당론에 대해 "우리 당 당론은 탄핵 부결이다. 이를 변경하려면 의원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며 "의원 각자 의견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중요 현안에 대해선 단일대오로 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모든 것을 의총을 열어 중지를 모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이 주목받는 것은 직전 한 대표가 의원총회 시작과 동시에 "윤 대통령의 오늘 담화는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의 내용이다. 당론으로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작심 발언을 쏟아낸 직후에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임종득·이철규·강명구 등 일부 친윤계 의원들은 한 대표의 말에 고성으로 맞받으며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의총 초반 아수라장이 펼쳐지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오전 정견발표에서 "한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63%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민주적 대표다. 한 대표와 (중요 안건을) 충분히 상의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이내 행동으로 본인이 '친윤계 좌장'임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오후 김건희 여사·비상계엄 관련 내란 특검법, 박성제 법무장관·조지호 경찰청장 탄핵소추안 표결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각 안건에 대해 모두 '반대'를 당론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의 의중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결정이다.

이에 '윤 대통령이 직접 문을 부수고 들어가 의원들을 끄집어내라고 했다'는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의 증언 등이 나오고, 여권 고위 관계자들의 전언을 통해 윤 대통령이 하야할 뜻이 없음이 드러나며, 이날 오전까지 친윤계조차도 '탄핵이 불가피하다'는 말이 나왔던 당내 분위기는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 부결' 당론 변경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당론이 탄핵 부결"이라며 "이를 변경하려면 의원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의총을 열어 당론을 변경할지 의원들 총의를 모아보겠다"고 했다. 여권에서는 이날 친윤계 핵심 권 원내대표에게 투표한 의원이 전체 의원의 3분의 2가 넘는 만큼, '탄핵 부결' 당론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권 원내대표는 이날 표결 참석 여부 자체에 대해서도 "의총을 통해 결정하겠다. 의원 각자 의사를 존중해야 하지만 주요 사항에 대해선 단일대오를 해야 한다"면서, 이미 14일 본회의장에는 들어가겠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30여명의 의원들을 겨냥하기도 했다.

그러나 앞서 밝힌 것과 같이 본회의장에는 들어가겠다는 의원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점,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벌써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이 7명이나 나온 것은 추후 '난맥상 심화'의 예고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찍이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힌 조경태 의원은 이날 권 원내대표 당선 직후 "권 의원이 어떻게 원내대표를 하느냐"며 "우리 당의 국회의원분들의 이번 선택이 옳았는지 다시 한번 되묻고 싶다"고 성토했다. 그는 "권 의원을 찍었던 분들이 이번에 비상계엄에 대한 입장을 다 공개적으로 밝혔으면 좋겠다"며 "비상계엄이 정당했는지에 대해 비겁하게 숨지 말고, 탄핵에 반대하면 왜 반대하는지를 명확한 입장을 정리해 말씀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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