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대한항공이 4년에 걸친 기업결합 과정을 마치고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수송량 기준 글로벌 순위 10위권에 올라서게 됐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주 1억3157만8947주(지분율 63.88%)를 취득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아시아나항공에 8000억원의 잔금을 지급하며 아시아나항공과의 신주인수거래를 종결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기 지급한 계약금 3000억원과 중도금 40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5000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금 납입을 완료했다.
대한항공은 향후 2년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하게 된다. 2026년 말까지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위한 임직원 융합, 경영 시스템 통합, 조종사 간 기수 정리, 유니폼 디자인, 통합 항공사 이미지 변경, 마일리지 통합 등을 준비한다.
통합 항공사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42조8000억원, 매출은 21조1000억원으로 전망된다. 보유 항공기는 10월 말 기준 대한항공 135대, 아시아나항공 68대로 통합 항공사는 총 203대의 여객기를 보유하게 된다. 화물기는 대한항공 23대, 아시아나항공 12대로 총 35대다. 이는 코로나 이전 국제선 여객 수송량 기준 단순 합산 시 세계 10위권이다.
대한항공은 내년 1월 16일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를 포함한 임원 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송보영 대한항공 여객본부장이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로 거론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합병에 따른 인위적 구조조정도 없다고 못 박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향후 증가할 사업량에 따라 인력 소요도 함께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되며, 일부 중복 인력도 필요 부문으로 재배치하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마일리지의 경우 대한항공은 공정거래위원회에 내년 6월까지 양사간 마일리지 전환 비율을 보고할 예정이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항공사 합병에서 마일리지는 1:1로 통합되기도 했다.
독과점에 따른 운임 인상 우려도 일축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 시장은 글로벌 항공사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치열한 경쟁 시장이기에 통합 항공사가 일방적으로 운임을 인상하기 불가능한 구조"라며 "2022년 공정거래위원회의 행태적 시정조치에도 향후 10년간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운임을 인상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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