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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접힌 싸이월드 주목한 이유? "감성 SNS로 자리매김할 가능성 충분"


함영철 싸이컴즈 대표, 11일 간담회 열고 새로운 싸이월드 내년 출시 예고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두 번이나 접힌 싸이월드 서비스를 주목한 이유요? 글로벌 소셜 미디어 속에 싸이월드만의 감성 SNS로 다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우리 팀 아니면 해낼 팀이 없다고 판단했죠.(함영철 대표)"

싸이커뮤니케이션즈(대표 함영철, 이하 싸이컴즈)는 11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하반기 출시를 앞둔 싸이월드 서비스 방향과 콘셉트를 공개했다. 회사 측은 정식 출시 전까지 다양한 기능을 개발해 지속해서 선보이기로 했다.

함영철 싸이컴즈 대표가 11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싸이월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문영수 기자]

◇'싸이월드만의 킥' 담는다…10~20대도 노린다

싸이월드는 2000년대 중후반 국내에서 가장 널리 사용된 SNS다. 자신만의 미니홈피를 만들어 글이나 사진을 올리고 친한 사람들과 '일촌'을 형성해 소통하는 방식이며 '도토리'라는 사이버머니로 수익을 올렸다. 한때 40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했으나 2010년대 들어 대두된 모바일 환경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영향력이 급감했다. 이후 2022년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를 접목하며 부활을 시도했으나 시장 안착에는 실패한 바 있다.

함영철 싸이컴즈 대표는 신규 싸이월드에 가상화폐는 절대 접목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면서 "싸이월드는 잠재력이 큼에도 잦은 중단과 미흡한 개발력으로 그동안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며 "탄탄한 전문 팀을 구성해 제대로 복원하되 '싸이월드만의 킥'을 담아 재론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싸이월드는 여전히 대중적 인지도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시장 안착에 있어 큰 과제 중 하나인 초기 이용자 유입 확보가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기대했다.

싸이컴즈가 개발 중인 새로운 싸이월드는 기본 브랜드의 유산은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재해석을 통해 따뜻하고 감성적인 SNS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용자의 개성과 감성을 담아낼 수 있는 '나만의 공간, 우리만의 커뮤니티'로 재탄생한다는 계획이다. 과거 PC 기반으로 개발했던 서비스를 모바일 앱과 웹으로의 구현에 주력하고 있다.

싸이컴즈가 기존 법인으로부터 인수받은 데이터는 3200만 회원과 170억건의 사진 데이터로 페타바이트(PB) 규모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다수의 가상머신으로 이뤄진 클러스터를 이용해 사진, 영상 등 자료에 대해 복원 작업을 진행 중이고 이 작업이 완료되면 복원 범위에 대해 외부에 알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접속해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고 한국보다 엄격한 유럽 일반정보보호규정(GDPR) 수준의 개인정보보호 기준과 기술을 적용한다.

싸이컴즈는 싸이월드 서비스 재개에 앞서 변화된 인간관계에 주목했다. 대부분의 SNS가 공개적, 개방적인 성격이 강해 이용자가 모르는 타인 게시물이나 광고 콘텐츠에 노출되고 있어 이에 대한 피로도가 높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인간관계에도 변화가 생기며 개인 간 교류 범위가 이전보다 축소되고 있다. 싸이컴즈는 이러한 환경 변화를 파고든다는 전략을 바탕으로 시대 변화에 맞춰 이용자가 잘 아는 사람들과 따뜻하게 소통하는 콘셉트의 SNS로 개발 중이다.

이에 따라 과거 싸이월드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30~50대 이용자는 물론 싸이월드가 생소하지만 가까운 친구와 편하게 사용하려는 SNS를 찾는 10~20대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감성 SNS로 자리매김…게임 사업 연계도 고려

현재 싸이월드는 개인의 기록과 유의미한 교류에 중점을 두고 설계 중이다. 이번 간담회에서 공개된 주요 기능은 개인의 기록과 유의미한 교류를 중점으로 만들어진 '마이홈', '클럽'이다. 마이홈은 앱 첫 화면이자 이용자의 개인 공간으로 사진, 글을 쉽게 작성 및 관리할 수 있다. 클럽은 커뮤니티로 게시글이 아닌 채팅 중심으로 운영되는 방식이다. 마이홈과 클럽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그룹 내 개인적 교류로도 이어질 수 있다.

싸이월드의 정체성이자 상징이었던 '미니미'는 기존 도트 디자인에서 3D 비주얼로 제작된다. 미니미를 이용자 취향과 개성에 따라 꾸밀 수 있는 기능까지 더한다는 계획이다.

싸이컴즈는 싸이월드를 기반으로 게임 사업까지 확대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함영철 싸이컴즈 대표가 가진 글로벌 게임 서비스 경험을 더해 시너지를 이끈다는 목표다. 함 대표는 다음 '아고라' 메인 기획, 넥슨 소셜게임 '넥슨별' 기획, 다음게임 퍼블리싱 본부장, 펄어비스 전략기획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글로벌 게임 아웃소싱 및 퍼블리싱 기업인 투바이트의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함 대표는 "페이스북, 넷플릭스, 링크드인, 텔레그램 등 해외 SNS도 게임을 연계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싸이월드를 이용하는 30~50대를 메인 타깃으로 삼은 게임 사업을 선보일 것"이라며 "싸이월드의 이용자풀을 바탕으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벼운 HTML5 기반 게임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싸이월드의 도토리는 과거 꾸미기 아이템과 BGM 구매 등에 국한됐지만 신규 싸이월드에서는 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사용처를 만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싸이컴즈는 싸이월드 사업을 위한 특수목적 회사로 싸이월드 인수를 위해 올해 9월 초 설립됐다. 지난 11월 싸이월드 사업권 및 자산 인수를 완료하면서 싸이컴즈는 싸이월드 브랜드 자산을 활용한 새로운 커뮤니티 서비스를 만들 계획이다. 지난 11월 싸이컴즈의 싸이월드 사업권 및 자산 인수 발표 이후 한달 동안 싸이월드 티저 페이지 방문자수는 약 8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함영철 싸이컴즈 대표는 "싸이월드 재개 소식에 기존 이용자들에 다양한 사연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여전히 싸이월드는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이 담긴 소중한 공간, 국민 서비스라는 것을 싸이컴즈 모든 구성원이 공감하고 있다"며 "염원에 힘입어 IT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인력과 함께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개발해 내년에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신규 싸이월드의 '미니미'는 도트가 아닌 3D 그래픽으로 재현된다. [사진=문영수 기자]
신규 싸이월드의 디자인 시안. [사진=문영수 기자]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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