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전세 지킴이'를 자처하며 전월세 대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11일 케이뱅크는 전세를 계약하기 전에 케이뱅크 앱에서 필수 확인 사항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전세 안심 서비스'를 출시했다. 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 주택의 등기부등본상 주의 요소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케이뱅크의 '전세 안심 서비스'는 가압류·압류·경매·공매·임차권등기·근저당권 설정·신탁부동산 여부 등 특이 사항도 알아볼 수 있다. 해당 주소의 과거 보증금 관련 분쟁 이력과 전세대출, 한국주택금융공사(HF) 전세 지킴 보증 가능 대상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인뱅들이 이렇게 '전세 지킴이'로 나서는 건 건전성(연체율) 관리 목적이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여신 포트폴리오를 신용대출·전월세 보증 대출·주담대 등 다양하게 구성해 연체율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인뱅 관계자도 "인뱅의 전세대출은 주택금융공사(HF)나 SGI서울보증 등과 함께 내놓는 안전한 정책금융 상품"이라며 "연체율이 신용대출이나 주담대보다 비교적 낮아 전월세 대출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뱅크도 이달 중 '똑똑한 전세 관리' 서비스를 한다. 카뱅 앱에서 전월세 생활을 할 때 임차인이 확인할 '체크리스트'나 등록한 주소지를 바탕으로 산출한 안전 등급을 알려준다. '전셋집 안전진단'이나 안전진단 업데이트 소식을 알려주는 '알림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도 지난해 9월 '전월세 자금 대출'을 선보였다. 당시 '전세사기 포비아(위험증)'이 커지자, 고객이 거주하는 목적물의 계약 주인이나 등기부등본에 변동이 생기면 알려주는 '등기변동 서비스'도 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토스뱅크 라운지'를 열어 청년에게 '마음이 놓이는 전세살이'를 주제로 강연했다. 전세 계약 전·계약 시·계약 후·이사 후 체크리스트도 안내했다.
인뱅의 이런 '전세 지킴이' 마케팅에는 금융당국의 '온라인·원스톱 대출 대환대출(갈아타기)' 서비스도 한몫한다. 고객들은 1·2금융권 상관없이 각 은행의 서비스를 꼼꼼히 비교하면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
카뱅의 전월세 대출 잔액은 올해 9월 말 현재 12조2000억원에 이른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 2021년 같은 기간보다 53%나 증가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따로 전월세 대출 잔액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케이뱅크는 "전월세 잔액이 매 분기 증가하고 있고 안전하게 이용할 전월세 대출 서비스를 계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전월세 대출 잔액은 줄었다. 5대 은행의 전월세 대출 잔액은 올해 9월 말 119조490억원으로 월등히 많지만, 1년 전 같은 기간(122조1756억원)보다는 2.6% 줄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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