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TV홈쇼핑 CJ온스타일이 지난 5일 자정부로 케이블TV(SO)인 딜라이브와 아름방송, CCS충북방송에서의 방송 송출을 중단했다. 무리하지 않은 수준에서의 송출수수료 인하를 SO 측에 요구했으나, 되려 인상을 고집해 협상이 결렬됐다는 것이다. 케이블TV 업계는 이 같은 주장들에 대해 "근거가 없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케이블TV 업계 측은 6일 오후 입장 자료를 내고 "CJ온스타일은 올해 2월 공문을 통해 전년 대비 60% 이상의 과도한 송출수수료 인하를 SO에 요구했다"며 "이후에도 큰 차이 없는 수준의 무리한 인하 폭을 고수하며 사업자들을 지속적으로 압박했다"고 밝혔다.
무리한 송출수수료 인하를 요구하지 않았으나 SO가 송출수수료 인상을 고집해 협상이 결렬됐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케이블TV 측은 "CJ온스타일은 8VSB(아날로그 송출방식인 단방향 상품) 가입자를 일방적으로 제외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하며 SO 측에 불합리한 협상안을 강요했다"고 덧붙였다.
케이블TV는 가이드라인에 명시된 산정요소를 활용해 산식을 구성할 경우, 송출수수료 인상도 주장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합리적인 협의를 요청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케이블TV는 "전년 대비 -5%에서 2% 수준을 요청했으나 8VSB 가입자 제외, 데이터홈쇼핑 종료 등 극단적인 안을 제시하며 송출 중단을 강행했다"고 했다.
케이블TV 업계는 8VSB 비주거용 법인 이용자의 정확한 규모 파악이 어려우며 소명자료도 없었다는 CJ온스타일 입장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이들은 "8VSB 가입자 수의 증감 추이는 일정하게 유지돼 왔다. 이와 관련된 데이터는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SO는 각 사업자의 가입자 관리 전산 기준과 가이드라인에 따라 가입자 산정 기준이 상이하다. 이를 구분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 CJ 측에 관련 데이터를 회신했다"고 강조했다.
SO는 CJ온스타일 요청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검증 방안 및 검증 가능 여부를 확인 요청했을 때에도 검증 방안에 대해 상세히 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 업계는 "CJ 측의 데이터 또한 동일한 조건에서 검증한다는 것을 전제로 검증에 응했다"고 전했다.
홈쇼핑사의 방송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낮아졌지만 송출수수료는 증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SO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 역시 감소했다"고 토로했다. 실제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사업자 재산상황공표집 자료를 살펴 보면, SO 전체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은 2022년 7561억 원에서 2023년 7322억 원으로 약 239억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CJ온스타일은 일부 SO 사업자들과 송출수수료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5일 0시부터 딜라이브와 아름방송, CCS충북방송에 대한 방송 송출을 중단했다. 송출수수료 문제를 두고 케이블TV와 홈쇼핑사 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것이다. 이 같은 추이가 지속될 경우 유료방송 가입자들의 시청권이 침해될 수 있어 우려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