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6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통해 당의 의견을 전달받고 "잘 경청하고 잘 고민하겠다"고 말한 걸로 전해졌다.
여권에 따르면, 추경호 원내대표와 박정하 당 대표 비서실장 등은 앞서 저녁 7시 의원총회가 정회하는 사이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해 '비상계엄 사태' 정국과 관련해 의원총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
이날 밤늦은 시각까지 당 의원총회가 계속된 가운데, 국민의힘이 두 사람을 대통령실로 보내 당내 기류를 전달하고 윤 대통령 입장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탄핵소추안 표결 대책과 향후 수습 방안도 논의된 걸로 전해졌다.
추 원내대표는 의총이 재개된 뒤 대통령실 참모들과의 회동 내용을 설명했다. 이날 의총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 반까지 휴식 시간을 제외하고 총 10시간 반 동안 길게 이어졌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밤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내 기류를 전달 받은 윤 대통령이 "의원들의 뜻이 무엇인지 잘 경청하고 잘 고민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신 대변인은 당 차원의 구체적 전달 사항에 대해선 "오늘 하루 종일 의원들이 논의한 것들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 일부만 발췌해서 말씀 드리긴 어렵다"고 했다. 다만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부결 당론'에는 변함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당초 '탄핵 부결'을 당론으로 정했던 국민의힘의 분위기는,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후 한 대표를 포함한 주요 정치인을 체포하도록 지시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이날 오전 한 대표가 밝히며 사실상 '탄핵 찬성'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한 대표는 추 원내대표 등이 대통령실을 찾기에 앞서, 이날 오후 윤 대통령의 요청으로 회동했지만 "제 판단을 뒤집을만한 말은 듣지 못했다"며 '직무 정지'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재적의원의 3분의 2(200명)가 찬성해야 한다. 범야권 192명이 전원 찬성표를 던지더라도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8표 이상의 이탈 표가 나와야 하는 것이다.
여당에서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나타나는 점이 변수지만, 20여 명으로 추산되는 친한계에서 8명 이상 찬성이 나온다면 탄핵안은 가결된다.
국민의힘은 7일 오전 9시 다시 의원총회를 열 예정이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은 오후 5시에 진행된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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