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건조한 겨울철 기후로 인해 피부 질환이 늘어나면서 제약사들이 피부 개선 효과를 지닌 MD(Medical Device) 크림을 선보이고 있다. 의료기기로 분류되는 MD크림은 기존 화장품과 차별화된 치료 기능을 갖춰 급성장하는 '창상피복재'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9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MD크림은 아토피, 피부염 등 여러 피부 질환이나 상처 치료에 사용된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허가한 제품으로, 의사 처방이 필요한 2등급 의료기기 창상피복재로 분류된다. MD크림은 화장품으로 취급되지 않으며, 의료기기법 제2조 제1항 1호에 따라 질병을 진단, 치료, 경감, 처치 또는 예방할 목적으로 사용된다. 또한 높은 품질관리 기준에 충족해야 식약처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창상피복재는 화상이나 상처로 손상된 피부를 보호하고 회복 과정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제품 형태는 상처 부위에 부착하는 밴드나 폼, 피부에 바르는 겔이나 크림 등으로 다양하다. 사용 중 알레르기 반응이나 감염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제품의 유효기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소비자들은 상처 관리뿐만 아니라 피부 개선 효과까지 기대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 성장 전망이 긍정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창상피복재 시장은 연평균 4.16% 성장해 오는 2030년까지 189억달러(한화 약 26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화장품 기업뿐만 아니라 제약사들도 적극적으로 창상피복재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국제약 등 전통 제약사들은 기존의 피부 치료 제품군을 확장하며 MD크림과 같은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마데카솔'은 동국제약의 대표적인 상처 치료제다. 1970년대에 출시된 마데카솔은 원재료 '센텔라아시아티카' 추출물로 만들어졌으며, 피부 재생과 항균, 항염, 항산화 효과가 있다. 항생제까지 첨가돼 2차 감염을 억제한다. 복합 마데카솔 제품의 경우, 스테로이드 성분이 소량 있어 상처가 아물 때 흉지는 것을 방지하기도 한다.
동국제약은 센텔라아시아티카를 활용해 2015년 더마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 선보인 바 있다. 회사는 이를 통해 '마데카크림', '마데카 스타톡세럼' 등 제품을 점차 확대했고, 최근에는 '마데카 MD 크림'을 시장에 내놨다. 이 제품도 마찬가지로 센텔라아시아티카가 포함돼 보습 기능이 강화됐다. 센텔라아시아티카는 피부 보습과 미백, 재생, 주름 개선 등에도 효과 있다.
대웅제약 지주사 대웅의 특수관계사인 시지바이오 역시 MD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펩타이드의 일종인 '네오펩S' 성분을 활용한 '이지듀 MD 리젠크림'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에는 '이지듀 MD 크림' 대용량 제품을 추가했다. 네오펩S는 센텔라아시아티카와 유사하게 주름 개선과 미백 효과가 있으며, 피부 회복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토피는 특성상 환자마다 발생 빈도나 증상의 정도가 환자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회사는 이러한 환자의 편의를 고려해 대용량 제품을 추가 출시한 것이다.
2021년 말 파마리서치가 출시한 '리쥬더마 아토크림MD'에도 눈길이 쏠린다. 회사에 따르면 이 제품은 연어에서 추출한 '하이드롤라이즈드 DNA'로 설계된 병의원 전용 피부 보호 보습제다. 하이드롤라이즈드 DNA는 연어의 정소(생식기)에서 생성돼, 효소 처리(가수분해)를 통해 피부에 흡수되기 쉽게 만든 성분이다. 이 성분 또한 피부의 수분을 유지하고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는 데 효과적이며, 항산화 효과를 통해 노화를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회사가 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 진행한 아토크림MD 민감성 피부 개선 효과 임상 결과를 살펴보면, 자극 평가에서 자극 반응이 0으로 관찰됐다. 또한 알레르기 반응률에서도 감작 반응을 보이지 않아 장기 사용에 대한 안정성을 입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MD 크림은 일반 화장품보다 허가 절차 등이 까다롭고 안정성이 보장됐기 때문에 환절기나 건조한 겨울철이 되면 MD 크림을 처방받는 환자가 많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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