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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의원, 얼굴 손찌검?"...김규찬 의령군의장, 동료 의원 폭행 의혹 '논란'


일부 군의원 "의장 사퇴해야", "윤리위 구성해 징계 및 불신임안 제출해야"
김 의장·조순종 의원, 연락 두절

[아이뉴스24 임승제 기자] 최근 '갑질·막말' 등 잇따른 파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경상남도 의령군의회가 이번에는 동료 의원 간 폭행 의혹이 제기돼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김규찬 의장이 조순종 의원을 상대로 폭행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일면서다. 의령군의회는 제9대 의회가 출범한 이래 크고 작은 각종 사건들이 잇따르면서 공직사회는 물론 지역 주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 등에서는 무소속 6선의 관록을 자랑하던 김규찬 의장이 우여곡절 끝에 전·후반기 의장을 독식했지만 이렇다 할 리더십은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의회 위상만 훼손하고 져버렸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경상남도 의령군의회. [사진=임승제 기자]

폭행 의혹은 내년도 예산 심사 과정에서 촉발됐다.

6일 <아이뉴스24>취재를 종합하면, 의령군의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김창호)가 지난달 29일 제289회 정례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진행하던 가운데 윤병열 의원(국민의힘)이 경제기획과를 상대로 올해 부진했던 사업 관련 자료를 요구했고 이에 김창호 위원장(무소속)이 정회를 요청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하지만 정회 시간이 지나도록 담당 부서에서 자료를 제출하지 못해 심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자 조순종 의원이 김창호 위원장에게 정회 요청에 대한 항의성 발언을 하면서 급기야 서로 윽박지르며 의회는 순식간에 고성이 터져 나왔다.

그러자 이 소식을 전해 들은 김규찬 의장이 달려와 조순종 의원에게 다짜고짜 얼굴에 손찌검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 사건 현장에는 김규찬 의장을 비롯해 김창호·조순종·윤병열·김판곤 의원 등이 함께했으며 관련 공무원들은 모두 의회 바깥으로 내보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조 의원은 지난 2일 병원 치료를 이유로 의회에 청가서를 내고 등원하지 않았다.

특히 폭행 사실을 전해 들은 조 의원의 아들까지 나서자 김규찬 의장이 깊이 사과해 사건이 일단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확대를 막으려고 김 의장이 조 의원을 찾아가 싹싹 빌었다는 후문이다.

조 의원 측은 <아이뉴스24>와의 전화 통화에서 "폭행을 당한 조 의원이 그 길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진단서까지 첨부해 폭행 사실을 자신의 아들에게 알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화가 난 조 의원의 아들이 변호사를 선임해 고소하려고 하자 김 의장이 찾아가 깊이 반성한다며 사과해 모두 쉬쉬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의원은 폭행 사건 관련해 "당사자인 조 의원이 문제를 삼지 않는데 내가 가타부타할 말이 없다"면서도 "같은 군의원으로서 지역 주민들에게 알려질까 참으로 부끄럽고 두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료 의원으로서) 자괴감에 빠지고 의정 생활에 회의감이 밀려온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한 의원은 "재발 방지를 위해 이번에는 반드시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엄중한 책임을 묻는 동시에 의장 불신임안과 사퇴를 촉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직자는 "갑질·막말에 이어 줄줄이 사법기관의 수사를 받는 군의회가 아직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의회가 지역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군민들의 따가운 질타가 공염불에 그치는 현실이 원망스러울 뿐이다"고 직격했다.

<아이뉴스24>는 사건 당사자인 김규찬 의장과 조순종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통화와 문자메시지로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또 다른 동료 의원들에게도 연락을 취했지만 대다수 의원들은 사건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한편 의령군은 지난달 25일 내년도 예산안을 올해보다 3.6%(181억원)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인 5223억원을 편성해 군의회에 제출했으며, 예산안은 다음 달 6일까지 제289회 의령군의회 정례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의령=임승제 기자(isj20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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