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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죽신'이지만 비싸니까"…재건축에 쏠리는 시선


신축 가격 급등하자 잠실주공5단지 등 구축에 매수 몰려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공사비가 상승하면서 수요자의 관심에서 멀어진 재건축 추진 구축 아파트가 다시 인기를 되찾고 있다. 신축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재건축 단지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가 늘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경. [사진=이수현 기자]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는 11월 이후 16건 거래돼 서울에서 가장 거래량이 많았다. 내년 입주를 앞둔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13건)과 9510가구 규모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11건)보다 거래량이 많았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는 신축 단지 인기가 높은 현상이 부각됐다. 공사비가 상승하면서 향후 재건축·재개발을 진행할 경우 조합원의 분담금이 커질 수 있어서다. 이에 일각에서는 '얼어 죽어도 신축'이라는 뜻의 '얼죽신'이라는 말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신축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이 덜했던 노후 단지들에 눈길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최근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10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민간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4695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5.76%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1주 기준 준공 후 5년 이하 단지는 전주 대비 0.03% 하락했다. 11월 4주(25일 기준) 전주 대비 0.01% 떨어져 지난 3월 3주(18일 기준) 이후 처음으로 하락 전환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낙폭이 더 커졌다. 신축 단지의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가 늘어나며 가격하락 폭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신축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뜻은 노후 단지 가격 상승이 상대적으로 덜했다는 의미"라며 "비교적 가격 상승이 덜한 단지를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도 "신축 단지 가격이 많이 오른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이 덜했던 재건축 예정 단지를 미리 매수하려는 수요자가 움직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 의견처럼 매수세가 몰린 단지는 사업 속도가 빠른 편이다. 잠실주공5단지는 건축심의 신청을 준비하고 있으며 심의 이후 사업시행인가와 시공사 선정, 관리처분인가 등을 차례로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전용 155㎡가 71억5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한 압구정동 신현대 9·11·12차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압구정의 경우 빠르게 사업이 진행 중이고 미래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미리 주택을 매수하려는 수요자가 매수에 나섰다는 진단이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달 25일 제12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소위원회를 열고 신현대 9·11·12차 아파트 등 압구정 2구역의 재건축 정비구역·정비계획 결정했다. 계획에 따르면 압구정 2구역은 용적률 300% 이하·12개동 2606가구(공공주택 321세대 포함) 주거단지로 재건축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분당에서 1기 신도시 선도지구가 선정되는 등 재건축 열기가 뜨거워지고 주택 가격이 오르면서 서울에서도 재건축·재개발 열풍이 부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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