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네이밍부터 남다른 애착을 갖고 정용진 회장이 앞장서 육성 중인 이마트 자체브랜드(PB) '노브랜드'가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제품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점차 영역을 확장해 온 노브랜드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가 붙으면서 '효자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5일 이마트는 라오스 비엔티안 시빌라이 지역에 '노브랜드 1호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필리핀에 이어 이마트가 3번째로 진출하는 동남아시아 국가로 이마트 해외사업 다각화 전략의 결실이다.
라오스에 국내 유통업체가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는 라오스 국민에게 좋은 가격·품질을 가진 노브랜드 상품을 선보이며 'K-유통'의 우수성을 널리 전파할 방침이다.
이마트는 라오스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인구 750만명의 라오스는 캄보디아·태국·미얀마·중국·베트남 등 5개국으로 둘러싸인 내륙국이다. 아직은 소형 마켓과 재래시장 중심의 문화로 체계적인 대형 유통망이 없어 노브랜드의 경쟁력이 통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현지 방식에서 벗어나 라오스 노브랜드에 직접 한국 상품을 유통하는 구조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다양한 한국형 상품·프로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해외 진출은 노브랜드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2015년 9개의 상품으로 시작한 노브랜드는 현재 1500여개에 이를 정도로 몸집을 키웠다. 국내 매장도 지난 10월 말 기준 250개에 달한다.
매출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234억원이었던 매출은 5년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1조3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노브랜드는 국내 기업 우수성을 현지에 알리는 교두보 및 첨병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노브랜드의 상품은 미국, 일본, 베트남 등 2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70%가량이 중소기업 생산 제품으로 올해 기준 노브랜드에 상품을 납품하고 있는 중소기업 수만 약 400여곳에 달한다. 노브랜드 상품의 인기가 많아질수록 중소기업의 매출도 같이 늘어나는 셈이다.
이마트는 해외사업 다각화를 통해 K-유통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양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 시대에도 합리적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라며 "가성비 PB로서의 노브랜드 상품 개발에 더욱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노브랜드는 '브랜드가 아니다. 소비자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최저의 가격대로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념을 갖는다. 정용진 회장이 주도해 만든 자체브랜드다. 정 회장은 2016년 8월 충남 당진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호점을 오픈한 이후에도 자주 노브랜드 매장을 찾으며 애착을 보이고 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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