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지 6시간 만에 해제했지만, 화장품업계는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번 파동으로 고공행진하던 K-뷰티 이미지가 타격을 입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업계는 여파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4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계엄 선언과 해제로 국내 정치적 불안이 드러나면서 간접적인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당장 계엄 파동 불똥이 튈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은 외국인 성지로 떠오른 '올다무(CJ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가 꼽힌다. 일부 국가들이 한국 여행 위험 경보를 내린 만큼 입국 수요가 위축돼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영국 외무부가 한국 전역에 대한 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일본, 이스라엘, 일본 등도 자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외국인들의 뷰티 쇼핑 성지인 명동과 성수 상권에도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올리브영 등 각종 뷰티업계가 몰려있는 서울 명동 중앙길 주요 매장은 일평균 매출 95% 이상이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10월까지 성수 내 올리브영 외국인 매출도 300% 가까이 급증했다.
하지만 계엄 파동이 잘 나가던 해외 K-뷰티 시장 확대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K-뷰티는 인디(신생)·중소 뷰티 브랜드가 인기를 이끌고 있는데, 인수합병(M&A)이나 투자 물색 등을 추진하는 경우 해외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줄 경우 계획이 틀어질 수 있어서다. 관세청 무역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48억2000만달러(한화 약 6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1% 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중 33억달러(한화 약 4조5000억원)가 중소기업 실적이다.
해외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기업들은 일부 해외 바이어들 문의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국내 정세와 제품력은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국내외 사업에서 별다른 특이사항 없이 정상 운영 중"이라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단기적으로 일부 사업에 불똥이 튈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태가 마무리되면 파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K-뷰티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성과가 좋은데 K-산업에 대한 시선이 바뀌지 않아야 한다"며 "당분간은 파장을 지켜보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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