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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전공의 처단' 문구에 집단 반발…"전시에도 못할 망발"


전의교협 "반국가 세력은 尹"…의협회장 후보자도 전원 규탄
박단 "청년 굴복시키려는 의지…'업무개시명령'도 폐기해야"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전날(3일) 계엄사 포고령 1호에 '미복귀 전공의 처단'이 명시된 것을 두고 4일 의료계가 일제히 반발했다.

지난 8월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윤석열은 국민에 대한 탄압을 당장 멈추고 하야하라"며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을 경우 처단하겠다는, 전시 상황에서도 언급할 수 없는 망발을 내뱉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을 처단하겠다는 언사를 서슴지 않는 것은 윤석열 정권이 반국가 세력임을, 반헌법적인 반역자 세력임을 자인하는 바"라며 "윤석열과 대통령실 참모진,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관련자들은 당장 자진 사퇴하라"고 덧붙였다.

최안나 대변인을 비롯해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5인도 모두 계엄 선포를 규탄했다.

최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정부가 '공익'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젊은 의사들을 조롱할 때, 전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고 인권을 유린하는 불법적 계엄령 선포는 예고된 것이었다"며 "시대착오적이고 서슬 퍼런 포고령"이라고 지적했다. 주수호 후보(미래의료포럼 대표)는 "정상적인 정부라면 상상할 수도 없는 폭압적 표현"이라며 "이번 비상계엄 해프닝은 대통령을 비롯한 책임자들의 사퇴 또는 탄핵 절차를 통해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안나 대한의사협회 총무이사 겸 대변인이 지난 9월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의협 등 8개 의료단체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전날(3일) 선포된 계엄사령부 1호 포고문에는 48시간 내 전공의를 포함한 모든 의료인의 복귀를 명령하면서 '위반시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됐다.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전공의 등의 복귀를 강제해 의료계의 비판이 쏟아졌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은 전공의를 반국가세력, 범죄자로 규정했다"며 "'처단'이라는 단어는 법적·군사적으로 강력한 제재를 가해 청년들을 굴복시키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라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이번 계엄 사태는 업무개시명령 문제를 한 번 더 고민하게 한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의료법 제59조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며 "아울러 당장이라도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을 정지해 무너진 의료부터 정상화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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