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최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심야에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국회의 해제 의결에 따라 6시간만인 4일 새벽에 해제했지만 재계에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긴급회의가 소집되고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안덕근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 청천동 GM 한국사업장 부평공장에 방문하려던 일정 등 3개의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안 장관의 일정 가운데는 '트럼프 2기' 출범 후 한·미 양국에서 모두 사업을 하고 있는 자동차 기업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는 등 중요한 게 많지만, 계엄 후폭풍으로 내각 구성원의 사의 표명이 이뤄지며 모두 취소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주관하는 제1회 안전문화 혁신대상 시상식에 참석하려 했지만 취소했다.
류광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미래산업 기반 기술 현장 방문 행사와 디지털 금융안전 유공자 시상식도 돌연 취소됐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중인 MBK파트너스는 이날 오전 계획했던 기자간담회를 연기했다. 당초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 대안을 설명할 예정이었지만, 국내 정치 상황의 불안이 커지자 잠정 연기했다.
금융계에선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원스톱 청년금융 컨설팅센터' 현장 방문 일정을 취소했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우수사례 발표대회를 취소하며 몸을 낮췄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열 예정이었던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노동계 일정도 줄줄이 취소됐다.
금속노조는 언론 공지를 통해 "한온시스템 매각 3자 협약을 거부하는 한국타이어 규탄 기자회견과 거제통영고성 조선 하청지회 문화제를 취소하고 계엄 비판 집회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좌장을 맡고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계가 추천한 인사들을 패널로 초청해 진행할 예정이었던 상법 개정 관련 국회 토론회가 취소됐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등 현역 국회의원들이 의원회관에서 개최하려던 다수의 세미나와 포럼도 열리지 않는 상황이다.
산업계는 계엄 해제 후 국내 정치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여의도 본사 근무 직원들에게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를 권장하기도 했다.
반도체 공장을 둔 SK하이닉스 측은 "별도의 비상회의는 없었지만, 경영진이 지속해서 상황 변화를 살피며 경영활동에 매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경기 북부인 파주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둔 LG디스플레이 측은 군 병력 이동 영향을 받았냐는 질문에 "밤사이 특별한 일은 없었지만, 본사에서 상황을 파악해보고 있다"고 답했다.
/공동=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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